이마트24가 하이브리드 점포 확대에 나섰다. 점주에게 소득과 여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겠다는 전략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와 경쟁하기 위한 ‘4위의 반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수는 5월말 기준 5458개다. 이익을 가맹점과 본부가 일정 비율(7대3)로 나누는 기존 편의점의 정율제가 아니라, 매달 일정 월회비(160만원)를 본부에 내면 남는 이익은 가맹점이 가지는 정액제를 적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더 벌 수 있다’는 인센티브를 적용한 것이다.
심야 영업을 점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마트24의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가맹점 확대를 위한 이마트24의 세번째 ‘화살’이다. 심야에 일하지 않고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이마트24가 개발한 무인 시스템이다. 출입문과 매장 내 각종 장비에 센서를 부착해 모바일 앱에서 보낸 신호만으로 개폐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마트 24 관계자는 “무인으로 전환할 때 점주가 직접 잠그고 열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말했다.
화재, 장비 오작동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매장 내 화재 감지기가 이상 징후 발생 시 점주에게 모바일 앱 푸시 알림을 발송하는 식이다. 냉동장비엔 센서가 달려 있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무인 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신용·체크카드, 삼성·LG페이 인증은 물론이고, 네이버 앱을 통해 QR 바코드 형태인 ‘네이버 출입증’을 발급받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6일부터는 카카오톡 지갑 QR을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무인 운영 시간대에도 방문객은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출입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방문객이 심야에 하이브리드 매장 입구에 다가서면 열 감지 카메라가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출입 인증기를 통해 무인 편의점 입장 방법에 대한 안내 멘트가 나오도록 했다. 이마트24 영업지원담당 강인석 상무는 “이마트24가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해 심야 시간 셀프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매장에 투자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