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1965년 (설립)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돼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갑시다"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에 취임하며 임직원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동원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라면에 대해 신 회장은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데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 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새로운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을 제시했다.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새 슬로건에 대해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농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바꾸는 한편 연말까지 생수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절반을 무라벨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인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