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싫은데 공돌이로 썩긴 싫고"…이재명 자필일기 공개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면서도 평생 공돌이로 썩고 싶은 생각도 없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출마 선언 영상에서 젊은 시절 쓴 자필 일기장 일부를 공개했다.

선언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화면 형태로 등장했다.

이번에 소개된 일기는 총 3쪽으로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검정고시 합격과 대학 입학, 사법고시 패스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솔직한 고민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소년공으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인 1980년 7월 작성된 일기엔 "내 두뇌를 조금은 믿는다.

그래서 대학을 가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가치관이 가슴 안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건 허황된 꿈인지도 모른다.

어떻게든지 이 꿈을 현실화시켜야 할텐데 내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훗날 장학금을 받고 중앙대 법대에 입학하고 1986년 사법시험(연수원 18기)에도 합격한다.

"공부 싫은데 공돌이로 썩긴 싫고"…이재명 자필일기 공개
두번째로 공개된 일기장에선 이 지사는 큰 글씨로 '재명아 정신차려라'라고 썼다.

사법시험 준비 중이던 1984년 12월에 쓴 것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고시생 이재명'의 모습이 비친다.

"공부 싫은데 공돌이로 썩긴 싫고"…이재명 자필일기 공개
세번째 일기장은 사법시험 합격 후인 1987년 4월 쓴 것으로, "몇몇 못난 인간들의 노골적인 멸시 태도를 보면 혐오감에 이어 자책감이 생기지 않는 건 아니나 그런 행태를 보고 내 사고와 행동을 반성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생각도 든다"는 구절이 담겼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사람이 되어야지, 명사나 권력자가 되어선 안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