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2차 동일백신 접종이 원칙"
"부작용 회피 등에만 교차접종…얀센 접종연령 조정은 아직 안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아야 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1·2차 모두 같은 백신으로 접종해야 하지만 부작용을 피하는 등 특수 목적에 한해서는 교차 접종을 허용키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원칙을 재차 밝혔다.

정 본부장은 "(1·2차)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며 "다만 백신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 접종이 지연되는 경우나 이번에 결정된 대로 (희귀 혈전증 우려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0세 미만에 대해서만 교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 등을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연령을 기존 '30세 이상'에서 '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중 50세 미만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 본부장은 "50세 미만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의 위험을 고려해서 교차접종을 하는 것"이라며 "(2차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차 동일백신 접종이 원칙이기 때문에 8월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정 본부장은 "8월 2차 접종 대상자는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인데 동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이 7월 중순부터 재개될 예정이어서 당초 예약된 일정대로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한두 주 정도 집중적으로 2차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어르신들이 안내받으신 일정에 따라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작용 회피 등에만 교차접종…얀센 접종연령 조정은 아직 안해"
정 본부장은 얀센 백신의 접종연령 상향 조정 관련 질의에는 "얀센은 우리나라에서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감시)이 진행 중이고, 외국에서의 이상반응과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들, 또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정보들을 취합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신이 도입돼 접종 계획을 수립할 때 최근의 상황들을 반영해 이득과 위험 분석을 근거로 접종 권고 기준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얀센 백신을 100만∼110만명 정도 접종했고, 접종 후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보통 접종하고 28일 안에 (혈전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좀 더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