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시민들/사진=AP
영국 런던 시민들/사진=AP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지역에서 지난 10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끝나고 다시 감염자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지역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0% 증가했다면서 사람들이 규율을 잘 지키고 통제력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는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는 사람들 간의 교류와 여행, 모임이 늘고 사회적 제한 조치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유럽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이 '슈퍼전파' 사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WHO 유럽 사무소는 관중들이 경기장에 도착할 때와 떠날 때를 포함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델타 변이가 오는 8월까지 유럽 지역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해당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유로 2020과 관련된 스코틀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991명이다.

이들 중 1294명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유로 2020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전을 응원하려고 런던에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기장 입장권이 없으면 런던에 가지 말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이 런던에 모였다.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한 스코틀랜드 주민 2600명 중 39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