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가 연장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76달러(2.4%) 오른 배럴당 7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75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50% 이상 오른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원유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규모를 예상보다 더 적은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8월에서 12월까지 5개월 동안 하루 200만 배럴가량의 감산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별 증산량은 하루 50만 배럴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감산 완화 규모가 8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도 감산 완화 규모가 하루 최고 100만 배럴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만약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더 적게 증산이 이뤄진다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OPEC+ 그룹이 하루 50만~100만 배럴가량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수요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수준 내에서 증산이 결정된다면 시장은 이를 아주 편안하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담당 대표는 CNBC에 출연해 OPEC+가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에 나선다면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만 하루 230만 배럴 가량의 원유가 부족한 상태였다며 수요는 여름 시즌으로 들어서면서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비탄력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OPEC+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 OPEC 장관급 회의와 마지막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OPEC+ 장관급 회의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AFP 통신에 따르면 OPEC은 성명을 내고 "(이날) JMMC 회의와 OPEC+ 장관급 회의는 휴회하고, 내일(2일) 오후 3시, 4시 30분(CEST 기준)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각각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