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에 전시된 작품 30여 점에서 뽑아낸 키워드를 소설가 다섯 명에게 제시했고, 이들은 마음에 드는 것을 각각 골라 단편소설로 써서 묶었다.
이처럼 문학과 미술의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작품집을 알마 출판사에서 펴냈다.
제목은 '세 개의 달', 부제는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이다.
요즘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 과학소설(SF) 작가들이 참여했다.
듀나는 '세포의 독백'을 키워드로 선택한 단편 '셰익스피어의 숲'을, 심너울은 '유산'과 '자각몽'이란 단어로부터 구상한 '찰나의 기념비'를, 정지돈은 '나선형 통로'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미지와의 조우'를 각각 썼다.
조예은은 '텔레파시와 핸드 스파'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릴리의 손'이란 단편소설로 연결했고, 배명훈은 '자각몽'이란 단어에서 '알람이 울리면'이란 작품을 길어 올렸다.
다섯 편의 짧은 소설은 낯설고 혼란스러운 팬데믹 시대에서 예술이 담보하는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미술 작품으로부터 떠올린 SF 세계관을 통해 변화와 희망을 모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