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내 자유 이동 위해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도입
[특파원 시선] 델타 변이 위협 속 다시 여름 휴가철 맞는 유럽
유럽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 여름 휴가철을 맞았다.

유럽연합(EU)은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에 맞춰 7월 1일부터 EU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증명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최근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진 EU 시민과 거주자에게 발급하는 문서다.

이 증명서 소지자는 EU 27개 회원국과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사이를 오갈 때 별도의 격리나 추가 검사가 원칙적으로 면제된다.

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용이하게 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EU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최근 속도를 내고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유럽 각국이 각종 봉쇄 조치를 완화한 상황이기에 시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전염력이 더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영국은 물론 EU 회원국인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로 확산하면서 벌써부터 이 증명서가 애초 계획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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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이미 포르투갈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독일 시민이나 거주자만 입국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2주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벨기에도 포르투갈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나 격리 등 추가적인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U 회원국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때도 일방적인 역내 국경 통제와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도 델타 변이가 급증할 경우 회원국들이 EU 디지털 코로나 증명서 수용을 일시 중단하는 '비상 제동'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

공중 보건을 위해 필요할 경우 각국은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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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벨기에 브뤼셀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이 나라의 가톨릭루벤대학교와 브뤼셀자유대학교 교수팀은 지난해 여름 유럽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는 데 국제 여행이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종 대부분이 여름에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유럽 전역에서 1차 유행 때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내고 통제도 어려운 2차 유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퍼진 새로운 종들의 경우 최근 나타난 변이들처럼 전염력이 더 강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확산했고 모든 이동은 이 같은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름 상황은 다를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그러나 모든 사람이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할 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EU 회원국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사람의 비율은 60.6%,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38.9%다.

연구진은 또 백신 접종을 했거나 이전에 감염이 됐더라도 더욱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항체를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 늦여름 새로운 유행이 오지 않도록 조율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