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 "수주일째 IAEA 접근 차단…내주께 접근 재개될 듯"

이란 정부가 지난 4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보안과 안전 우려를 이유로 이들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유엔 접근 차단"
로이터 통신은 이란 내 IAEA 사찰단 활동에 정통한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런 상황이 수주일 간 계속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해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그들이 우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음 주 이들 시설에 대한 사찰단의 전면적인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며, IAEA도 사찰 문제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자체 규정을 들어 언급을 거부했다.

이 조치는 이란이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핵시설에 대한 IAEA 접근 차단 배경은 보안과 안전 우려 외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측은 과거에도 핵시설 접근 문제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이란은 지난해 핵시설 두 곳에 대한 IAEA의 불시 사찰을 거부했고 2019년에는 IAEA 사찰단원의 여행서류를 압수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4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발생한 폭발과 그에 따른 정전, 원심분리기 손상 등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빈 주재 한 외교관은 "지난 4월의 사고와 파괴 때문에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일부 접근이 제한된 것 같다"며 "하지만 IAEA가 검증 활동을 하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접근 제한이 계속돼 IAEA의 검증 능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IAEA와 이란 정부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이란 정부가 IAEA의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검증을 위한 안전조치 합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