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윤석열의 조합 [국회반장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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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욱 국회반장의 현장 돋보기
이준석의 ‘윤석열 관전평’ 정치권 화제
철학·결단력 높이 사지만, 정치는 ‘아마추어’
“자칫 제 2의 황교안 될 수 있다” 우려도
2030 끌어들이려면 이준석과 빨리 손잡아야
이준석의 ‘윤석열 관전평’ 정치권 화제
철학·결단력 높이 사지만, 정치는 ‘아마추어’
“자칫 제 2의 황교안 될 수 있다” 우려도
2030 끌어들이려면 이준석과 빨리 손잡아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위)의 지난 29일 대권 출사표를 지켜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관전평’이 최근 정치권에서 화제입니다. 사석에서 편하게 한 얘기지만 여러 가지 곱씹어 볼 대목이 많습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철학과 결단력, 직설적인 화법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마추어’ 정치를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대권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집중하려 한다는 지방 민심 투어가 대표적입니다. 품은 많이 들지만 언론의 노출 빈도가 높지 않아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입니다. 단기간 정제된 메시지와 신선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대선 기간에 서투른 민심 행보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논리입니다. 이 대표는 “정치 이벤트에서 가장 힘든 게 지방 행보인데 반기문, 안철수도 (과거 대선에서) 이런 지방 행보를 하다 지지율을 다 까먹었다”고 평합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행사 기획도 미숙한 점들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뻥’ 뚫린 광장을 행사 장소로 정한 결과 참석자를 세심하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생중계된 방송 화면엔 소위 ‘태극기 부대’로 상징되는 열성 지지자들이 부각되면서 윤 전 총장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더해졌습니다. “첫 출정식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될 지 세심하게 고려를 했냐”는 게 이 대표의 반문입니다.
이 대표 뿐만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윤 전 총장을 지켜보는 기자들도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내용,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전철을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야권에 다행스러운 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조합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두 사람의 정치와 경제 철학은 싱크로율은 90%가 넘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부족한 자질과 경험을 이 대표가 상당한 정도로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이 대표는 정치 경험이 많습니다. 10년간 방송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정치판을 구석구석 훑었습니다. 총선에 떨어진 경험도 세 차례나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30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입니다. 윤 전 총장에게 특히 부족한 지지층이 이들 2030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율(18~29세) 지지율은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3분의 2, 30대 지지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심지어 학력도 보완 관계입니다. 이 대표는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와 판·검사 출신의 율사들이 버글버글한 야당에선 좀체 찾아보기 어려운 이력입니다. 국민들은 남의 죄를 단죄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데 골몰하는 문재인 정부에 점차 실증을 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삶 자체가 이런 적폐 청산의 역사입니다. 윤 전 총장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이라며 “정치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윤희숙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귀를 기울일만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여러 차례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문가들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대표 본인이 가장 뛰어난 정치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지역 갈등, 이념 갈등에 길들여진 기성 정치문법을 깨고 2030세대를 정치권에 처음으로 끌어들인 ‘혁신’ 정치인입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 2030 세대를 잡으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이 대표의 전략은 대선판에서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아들 뻘인 정치인에게 진심으로 손을 내밀고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볼 때 2030 젊은이들도 열광하지 않을까요?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철학과 결단력, 직설적인 화법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마추어’ 정치를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대권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집중하려 한다는 지방 민심 투어가 대표적입니다. 품은 많이 들지만 언론의 노출 빈도가 높지 않아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입니다. 단기간 정제된 메시지와 신선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대선 기간에 서투른 민심 행보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논리입니다. 이 대표는 “정치 이벤트에서 가장 힘든 게 지방 행보인데 반기문, 안철수도 (과거 대선에서) 이런 지방 행보를 하다 지지율을 다 까먹었다”고 평합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행사 기획도 미숙한 점들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뻥’ 뚫린 광장을 행사 장소로 정한 결과 참석자를 세심하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생중계된 방송 화면엔 소위 ‘태극기 부대’로 상징되는 열성 지지자들이 부각되면서 윤 전 총장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더해졌습니다. “첫 출정식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될 지 세심하게 고려를 했냐”는 게 이 대표의 반문입니다.
이 대표 뿐만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윤 전 총장을 지켜보는 기자들도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내용,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전철을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우선 이 대표는 정치 경험이 많습니다. 10년간 방송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정치판을 구석구석 훑었습니다. 총선에 떨어진 경험도 세 차례나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30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입니다. 윤 전 총장에게 특히 부족한 지지층이 이들 2030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율(18~29세) 지지율은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3분의 2, 30대 지지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심지어 학력도 보완 관계입니다. 이 대표는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와 판·검사 출신의 율사들이 버글버글한 야당에선 좀체 찾아보기 어려운 이력입니다. 국민들은 남의 죄를 단죄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데 골몰하는 문재인 정부에 점차 실증을 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삶 자체가 이런 적폐 청산의 역사입니다. 윤 전 총장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이라며 “정치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윤희숙 의원의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귀를 기울일만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여러 차례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문가들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대표 본인이 가장 뛰어난 정치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지역 갈등, 이념 갈등에 길들여진 기성 정치문법을 깨고 2030세대를 정치권에 처음으로 끌어들인 ‘혁신’ 정치인입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 2030 세대를 잡으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이 대표의 전략은 대선판에서도 그대로 유효합니다. 아들 뻘인 정치인에게 진심으로 손을 내밀고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볼 때 2030 젊은이들도 열광하지 않을까요?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