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vs 성장주 논란 여전
10월 조정장의 이유는?
3, 4분기 각기 다른 대응 전략
3분기 주도업종은?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사진)은 “경제재개(리오픈) 수혜주, 에너지, 금융주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업종의 상승세는 서로 연결돼 있다. 항공 호텔 이용 등 경제가 재개되면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서비스 소비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오르고 그러면서 은행주 매수세가 커지는 식이다.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는 하반기 주도주로 'B2C 기업'을 꼽았다. 그는 “각자 집에서 뭘 많이 사고 있는지 살피면 답이 나온다”며 “화장품 자동차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경기소비재가 보복소비의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가치주는 전 고점을 뚫은 상황에서 조정이 좀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박스권 트레이딩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주는 3분기부터 금리인상 수혜를 볼 4분기까지 좀 더 길게 보유할 만 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최근 조정을 받은 컨택트 수혜를 보는 서비스업종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IT 반도체 오를까?
박옥희 투자전략부장은 “3분기 IT 성장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7~8월 테이퍼링 우려로 조정이 오면 성장주를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분기 약세장을 예상하기 때문에 3분기 성장주가 오를 때 비중을 축소하라”며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을 추천했다.
조익재 전문위원은 “3분기는 IT 성수기이지만 성장주 비중 확대를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언택트라는 특수수요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성장주는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선진국의 재화소비가 정점을 찍고 금리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전후로 반도체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세익 전무는 연초 고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위대한 주식’은 손절매 하기보단 물타기(저점에서 추가매수)를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10월엔 조정장?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10월 코스피 조정장을 예상했다.
조익재 전문위원은 “미국 경제재개로 서비스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과도하게 증가했던 재화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10월을 전후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서비스 소비와 재화소비가 6대 4로 서비스가 살아나면서 내수가 좋아지기 때문에 미국 증시는 그럭저럭 괜찮을 수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재화수요가 꺾이면서 약세장에 들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옥희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실업급여가 완전히 종료되고 개선된 고용지표가 나온 뒤 9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때부터 테이퍼링이 실제 개시될 연말연초까지 주식시장은 불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익 전무는 “올해 10월에도 대주주 과세가 조정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양도차익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1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작년 대비 주가가 오른 만큼 시장에 매도가 나오면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전무는 기업 실적호조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10월 말 조정시 주식을 사서 봄에 파는 ‘할로윈 전략’이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4분기 대응 전략
4분기 약세장에는 방어주로 대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익재 전문위원은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제약 IT소프트웨어 등 방어주로 4분기 약세장을 대응해야 한다”며 “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는 재무건전성이 안 좋은 기업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분기에는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 전문위원은 “미국 재화소비가 둔화될 땐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성과가 낮았다”며 “4분기에는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옥희 투자전략부장 역시 고정이자를 주는 달러자산으로 상업용 리츠를 추천했다. 박세익 전무는 미국 은행주(웰스파고)와 석유회사(엑손모빌)를 달러자산 투자처로 들었다.
원자재 전망과 관련 조익재 전문위원은 “가을을 지나면서 달러강세가 나타나면서 투기적인 원자재 수요는 약화될 것”이라며 “OECD 경기선행지수가 1월 정점을 찍고 꺾이면서 원자재 강세를 지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