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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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시장 절대 강자인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20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뮤직, 지니뮤직 등 경쟁사 앱 사용자 수가 급증하면서다.

음원시장에서 40%에 달하는 20대 사용자를 잡기 위한 음원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흔들리는 멜론의 점유율
치고 올라오는 지니·유튜브 뮤직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멜론의 음악·오디오 앱 시장점유율(안드로이드·iOS 합산)은 31.4%다. 1월 대비 0.8%포인트가 빠졌다. 지난해 12월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33%로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앱은 유튜브 뮤직이다. 5개월 간 유튜브 뮤직의 시장 점유율은 2.7%포인트 증가했다. 유튜브는 2월부터 플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유튜브 뮤직의 선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설명이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회원이 되면 유튜브에서 광고 없이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지는 '일석이조'의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멜론은 결제 옵션이 스트리밍클럽 정기결제, 스트리밍 티켓 등 다양한 반면 유튜브 뮤직의 결제옵션은 단 하나라는 점이 오히려 간편하다는 게 사용자들의 설명이다. 유튜브 뮤직 사용자 한모씨(30)는 "유튜브 뮤직은 프리미엄 결제권 하나면 만사 해결인데 멜론 등은 결제옵션이 너무 다양해서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멜론의 위치를 노리고 있는 것은 유튜브 뮤직만이 아니다. 2위인 지니뮤직의 시장 점유율은 5개월 간 1.5%포인트 올라 15%포인트 넘었던 양사 간 격차를 12%포인트대로 좁혔다.

'글로벌 1위' 스포티파이는 5월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2월 국내 공식 출시 후 3월과 4월에 점유율이 다소 빠지다 2월 수준을 회복했다.

판 흔든 건 20대

음원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은 20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는 음원 시장의 핵심층이다. 사용자 수 50만명 이상 주요 앱 6개의 20대 사용자 수 비율은 37.2%에 육박한다. 20대의 선택이 음원 시장을 결정 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유튜브 뮤직 상승세에도 20대가 있다. 20대 유튜브 뮤직 사용자는 5개월 간 33만명(27.8%) 늘어나 앱 사용 연령대별 사용자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는 음원시장에서 가장 많은 20대 사용자 수 증가이기도 하다. 5월 유튜브 뮤직 전체 사용자 수는 361만명인데 그중 20대가 153만명으로 42%에 달한다.

지니뮤직도 같은 기간 20대가 24만명(13.8%) 늘어나 유튜브 뮤직 다음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멜론은 같은 기간 동안 20대가 4만명(1.4%) 증가에 그쳤고 벅스는 1만여명(5.8%)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20대의 가성비 및 다양성 추구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멜론의 사용자 수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1위 자리가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20대의 소비자 민감성, 스포티파이 등 경쟁사 증가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