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LG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 발굴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LG,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 투자
㈜LG는 2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G는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2.5% 안팎을 취득해 4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투자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구조는 카카오 59.2%, TPG 컨소시엄 29.9%, 칼라일 6.4%, ㈜LG 2.5%, 구글 1.6% 등으로 바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LG와 카카오모빌리티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배터리 및 전장 관련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 및 진단 서비스인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 및 진단 등 충전소 통합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LG그룹 계열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칼라일, 구글로부터 2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6월엔 기존 주주인 TPG 컨소시엄과 칼라일에서 약 140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민연금도 TPG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에 참여했다. ㈜LG 합류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누적 투자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