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 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락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센트(0.1%) 하락한 배럴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전날 OPEC+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적게 증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올랐다.

OPEC+ 산유국 회의가 이날까지 연장되면서 트레이더들은 관망세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OPEC+ 협의체로 구성된 23개 산유국은 이날 회의를 재개했다.

당초 회의는 전날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이날까지 연장됐다.

OPEC+ 감시위원회(JMMC) 회의가 예정보다 2시간 늦은 (GMT 오후 3시,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시작됐으며, OPEC+ 산유국 회의는 이날 늦게 열릴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올해 8월에서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가량의 감산 완화에 잠정 합의했다.

연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또 감산 완화 합의를 당초 계획한 내년 4월까지가 아닌 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가 합의안을 내년 4월 이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또한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생산 기준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UAE는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UAE의 반대로 감산 완화 규모가 올해 8월~12월까지로만 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UAE는 이미 지난해 특권을 요구하며 어느 정도 선을 깬 바 있다"라며 "OPEC+ 산유국들은 높은 유가, 타이트한 공급, 비동맹국들의 대응 부족 등에 비춰 자신들을 너무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만약 OPEC+ 산유국들이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고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할 경우 이는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OPEC+ 산유국들이 합의 없이 회의를 끝낸다면, WTI 가격은 2018년 10월 3일 기록한 7년래 최고치인 76.9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