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윔블던 16강 안착…골든 그랜드 슬램 향해 순항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골든 그랜드 슬램'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5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데니스 커들라(114위·미국)를 3-0(6-4 6-3 7-6<9-7>)으로 물리쳤다.

16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크리스티안 가린(20위·칠레)과 4회전에서 맞붙는다.

올해 앞서 열린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석권한 조코비치는 올해 남은 두 차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US오픈까지 휩쓸고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한 해에 4대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가 1988년에 4대 메이저와 올림픽 금메달을 독차지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2016년에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을 모두 제패하며 '골든 그랜드 슬램'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당시 윔블던 3회전에서 패했고 이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US오픈에서도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윔블던 3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이날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1-4로 밀리는 등 막판에 다소 고전했으나 결국 3-0 승리를 거뒀다.

조코비치의 윔블던 통산 75번째 경기 승리, 메이저 대회 55번째 16강 진출이다.

조코비치와 가린은 지난해 한 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2-0(6-3 6-3)으로 이겼다.

조코비치, 윔블던 16강 안착…골든 그랜드 슬램 향해 순항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앤디 머리(118위·영국)는 3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캐나다)에게 0-3(4-6 2-6 2-6)으로 져 탈락했다.

2017년 8강 이후 4년 만에 윔블던에 출전한 머리는 2005년 3회전 탈락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 4'로 불린 머리는 최근 허리,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많은 대회를 뛰지 못해 세계 랭킹이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00년생 서배스천 코르다(50위·미국)도 대니얼 에번스(26위·영국)를 3-1(6-3 3-6 6-3 6-4)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코르다는 카렌 하차노프(29위·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 윔블던 16강 안착…골든 그랜드 슬램 향해 순항
여자 단식에서는 온스 자베르(24위·튀니지)가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12위·스페인)를 2-1(5-7 6-3 6-2)로 물리치고 튀니지 선수 최초로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에 올랐다.

자베르는 6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바이킹 클래식에서 우승, 아랍 국가 선수 최초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다.

그는 아랍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2020년 호주오픈)에 진출한 기록도 갖고 있다.

자베르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9위·폴란드)와 16강에서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