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 주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6월28~7월2일)는 전주보다 21.06포인트(0.63%) 감소한 3281.79에 장을 끝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02.84)를 기록했으나 이번주 들어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3300선을 밑돌았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이 기간 개인은 3조3257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11억원과 2조3131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26.05포인트(2.57%) 오르며 1038.1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6억원, 125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80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깜짝 실적' 전망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02% 오른 34,786.35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1.94%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7% 올랐다.

다우지수는 지난 5월7일 세운 종전 최고치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S&P 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장기간 상승을 이어갔다.

지난달 8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미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시장 회복이 '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주도주 등이 견조한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이번 2분기 실적발표가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에 따라 2분기 유가증권시장 전체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봤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실적이 전체 추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4%에 이르고, 3분기와 4분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 중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3240~33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일주일 연기되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감은 이연됐지만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이 당장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증시에 영향 미치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에선 지난 1일 발표된 6월 수출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큰 폭 웃돌았다. 한국 수출이 최근 3개월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는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상향폭이 가팔라지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가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에서 인도발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입국제한 강화 등이 시행되면서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다른 주요 변이에 비해 델타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더 높지는 않다"면서 "주요 국가에서 방역에는 주의를 기울이되 재차 광범위한 락다운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확진 여부보단 중증 환자 증가와 사망률 상승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이익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이익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분기 대비 소폭 적을 수 있지만 3분기에는 다시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업이익 전망 호조 지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이익 성장률 전망 둔화가 지속되는 점은 중기적인 시각에서 향후 이익 모멘텀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