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3일 경찰의 집결 차단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기습 시위를 강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정부와 여당이 시위 자제 요청을 했지만 민주노총은 이날 시위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께 조합원들에게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다"고 공지하고 오후 2시 종로로 집결시켰다.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1시50분쯤부터 1·3·5호선 종로3가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으나, 이미 많은 노조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조합원들은 가방에서 모자와 붉은 머리띠, 조끼를 꺼내 입고 사전에 배포한 피켓을 든 채 오후 2시쯤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 방향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 자체 추산 8000명의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 '구조조정 중단', '최저임금 인상'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40분쯤 종로2가 사거리부터 종로3가 사거리까지 차로 4∼6개를 점유하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213개 부대를 동원해 도심과 한강 다리 등에서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 태세를 벌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4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826명)보다 32명 줄었지만, 금요일 확진자(발표기준 토요일) 기준으로는 올해 1월2일(820명) 이후 26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