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명→762명→826명→794명→?…어제 밤 9시까지 666명 확진
수도권 지역발생 나흘 연속 600명대…20∼30대 확진자 급증세
주말 영향에도 오늘 700명 안팎…수도권 새 거리두기 당분간 힘들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1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700∼80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데다 대면 활동이 활발한 20∼30대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n차 전파'의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각종 다중이용시설과 일상 공간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3일에는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까지 열려 자칫 추가 확산의 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도권에는 이달 1일부터 방역수칙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단 오는 7일까지 1주일 유예된 상태다.

정부는 주 초반, 늦어도 7일에는 새 거리두기 시행 재유예를 비롯한 수도권 방역대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 오늘 700명 안팎…수도권 지역발생 비중 나흘연속 80% 넘어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4명이다.

직전일이었던 2일(826명)보다 32명 줄면서 하루 만에 700명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800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6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731명보다 65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700명 안팎, 많으면 700명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마감 시간인 밤 12시까지 63명 늘었다.
주말 영향에도 오늘 700명 안팎…수도권 새 거리두기 당분간 힘들 듯
이날 확진자가 다소 줄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확진자도 그만큼 감소한다.

더욱이 이날 700명 안팎 확진자 수는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다.

6월의 주말(발표일 기준 일요일) 확진자 수를 보면 6일 556명, 13일 452명, 20일 429명, 27일 614명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그간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다 며칠 새 700명대를 거쳐 800명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4명→501명→595명→794명→761명(당초 762명에서 정정)→826명→79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698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55명이며, 이 중 81.6%(일평균 531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00∼40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나흘 연속 600명대(631명→607명→619명→614명)를 이어갔다.

이 기간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83.1%→85.3%→80.9%→82.1%를 기록하며 80%대를 웃돌았다.
주말 영향에도 오늘 700명 안팎…수도권 새 거리두기 당분간 힘들 듯
◇ 어제 확진자 중 44%가 20∼30대…민주노총, 어제 서울 도심서 8천명 집회
특히 20∼30대 젊은층의 감염 비율이 크게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94명 중 20∼29세가 211명(26.6%)으로,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았다.

30∼39세는 138명(17.4%)으로, 20∼30대를 합치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누적 확진자(15만9천342명) 기준으로는 50대가 18.3%에 달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대는 15.5%, 30대는 14.1%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누적 확진자 중에서는 여전히 50∼60대 비중이 크지만 백신 접종 효과로 이들 고령층 확진자는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20∼30대 확진자는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말 영향에도 오늘 700명 안팎…수도권 새 거리두기 당분간 힘들 듯
하루 확진자 수가 언제라도 1천명대로 급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에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8천여명은 전날 서울 종로3가 일대에 모여 기습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거리두기는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집회와 시위 등의 대중모임은 지난해 경험했던 중심적 (감염)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구성 요소"라며 "앞서 이탈리아의 경우 스포츠 경기 관중을 통해 폭발적인 (유행) 그룹이 증가했듯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현시점을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