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3일 SNS에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사이에 새끼 7마리를 낳았다"며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풍산개들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반려견이다.
장 이사장은 국가 비상 시국에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보다는 대북 메시지에 오히려 집중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 했다. 그는 "부동산과 집값 상승으로 국민의 분노는 그보다 더 치솟고 있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반려 강아지 이름 짓는 것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김 위원장이 선물로 준 풍산개를 잘 보호하고 있다는 대북 메시지 전달 차원인가"라고 꼬집었다.
장 이사장은 최근 호남지역과 부산지역의 '민심경청투어'를 하면서 "힘들어 못살겠다"는 바닥 민심은 느꼈다고 전하며 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에서 멸치 한 포대 팔기가 힘들어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접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들었고, 폐허가 된 군산 GM 자동차 공장과 현대조선소는 전북 지역경제를 파산시켰다는 불만에 찬 지역 민심을 확인했다"며 " 고난의 시기에 민심의 흐름도 모른 체 대통령이 풍산개 반려 강아지를 안고 망중한을 즐기는 한 장의 사진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면 하루의 생계를 위협받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면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적 활동으로서 풍산개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은 어떨 것인지 생각해본다"고 덧붙엿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