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회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국 점령군' 발언에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반미, 반일몰이로 표를 얻으려는 계산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이 지배해 대한민국의 출발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보며,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또 친미-반미, 친일-반일의 편가르기로 소중한 5년을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지시가 세우겠다는 '새로운 나라'는 반미의 나라, 반일의 나라인가"라고 되물으며 "이런 역사관‧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일본을 배척하고 중국, 북한과 손잡고 국가안보를 지키겠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중국이 사드 보복을 하고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고 '3不'을 강요하고 우리를 조선시대의 조공국처럼 오만하게 대할 때, 이 지사는 중국에 대해 말 한마디 한 적 있는가"라며 "우리는 19세기말~20세기초 조선이 왜 망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이 지사는 외교안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