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자체 상표(PB) 상품이 다른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한 혐의로 쿠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자체 PB 상품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최저가로 상품을 우선 공급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등 보복했다는 혐의다.

이 밖에 납품업체에 광고 강요, 부당 반품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쿠팡은 납품업체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로켓배송 등 각종 혜택 적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