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해외유입 동시 확산…"거리두기 단계는 원칙대로 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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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외유입 확진자 81명…2번째 규모이자 작년 7월 25일 이후 최다
'델타 변이' 유행하는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증가세…어제만 39명 확인
전문가 "확진자 안 줄듯…단계 격상 안하면 다중시설 시간제한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8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사례 모두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감염'을 뜻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연일 600∼700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80명대로 급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 이 변이의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어서 국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 어제 해외유입 확진자 81명…작년 7월 25일 이후 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자 같은 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년, 34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신규 81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3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즈베키스탄 21명, 러시아 11명, 필리핀 4명, 미국·이집트 각 2명, 영국·콜롬비아 각 1명이다.
최근 1주일(6.28∼7.4)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29명→35명→35명→50명→60명→46명→81명으로, 하루 평균 48명꼴로 나왔다.
직전 주(6.21∼27)의 일평균 42명보다 6명 늘었고, 2주 전(6.14∼20)의 일평균 29명보다는 19명 많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해외입국자 규모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해외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간(6.27∼7.3) 해외유입 확진자가 많은 주요 국가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130명, 우즈베키스탄 32명, 러시아가 27명 등이다.
직전 주(6.20∼26)의 경우 인도네시아발 108명, 우즈베키스탄발 33명, 러시아발 18명이었다.
◇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연일 두 자릿수…'델타 변이' 확산세 차단 비상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발(發) 입국자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다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81명 중 절반 정도인 39명(48.1%)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입국자였다.
최근 1주간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명→18명→9명→27명→27명→12명→39명으로,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증가는 현지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와 맞물려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만5천830명, 사망자는 539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 샘플 2천242건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160건(7.14%)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 변이가 유행하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을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국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는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내국인이라도 현지에서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도록 조치를 강화했다.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7일간 시설에서 격리하고 이후 7일간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누적 263명이지만 이들과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사람 96명까지 합치면 총 359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도 델타변이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방대본은 지난주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병과 관련해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 301명까지 합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이미 660명으로 불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번지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권 거리두기는 개편된 체계에 맞는 형태 그대로 적용해야"
전문가들은 현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애초 정한 기준에 맞춰 거리두기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도권에는 애초 지난 1일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산세가 거세지는 바람에 일단 오는 7일까지 시행이 1주일 유예된 상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상태로는 확진자가 줄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며 "(수도권의 경우) 이 상태가 유지되면 단계를 상향하는 것이 원칙에 맞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만일 거리두기 상향을 안 하게 되면 다중시설 이용시간 제한, 자가검사키트 이용을 비롯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 등을 다각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수도권의 거리두기에 대해 "개편된 거리두기에 맞는 형태로 적용하면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많은 것을 고려할 필요 없이 체계를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3단계 기준에 맞으면 3단계를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유행하는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증가세…어제만 39명 확인
전문가 "확진자 안 줄듯…단계 격상 안하면 다중시설 시간제한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8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사례 모두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감염'을 뜻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연일 600∼700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80명대로 급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 이 변이의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어서 국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 어제 해외유입 확진자 81명…작년 7월 25일 이후 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자 같은 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년, 34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신규 81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3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즈베키스탄 21명, 러시아 11명, 필리핀 4명, 미국·이집트 각 2명, 영국·콜롬비아 각 1명이다.
최근 1주일(6.28∼7.4)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29명→35명→35명→50명→60명→46명→81명으로, 하루 평균 48명꼴로 나왔다.
직전 주(6.21∼27)의 일평균 42명보다 6명 늘었고, 2주 전(6.14∼20)의 일평균 29명보다는 19명 많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해외입국자 규모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해외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간(6.27∼7.3) 해외유입 확진자가 많은 주요 국가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130명, 우즈베키스탄 32명, 러시아가 27명 등이다.
직전 주(6.20∼26)의 경우 인도네시아발 108명, 우즈베키스탄발 33명, 러시아발 18명이었다.
◇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연일 두 자릿수…'델타 변이' 확산세 차단 비상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발(發) 입국자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다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81명 중 절반 정도인 39명(48.1%)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입국자였다.
최근 1주간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명→18명→9명→27명→27명→12명→39명으로,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증가는 현지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와 맞물려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만5천830명, 사망자는 539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 샘플 2천242건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160건(7.14%)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 변이가 유행하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을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국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는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내국인이라도 현지에서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도록 조치를 강화했다.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7일간 시설에서 격리하고 이후 7일간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누적 263명이지만 이들과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사람 96명까지 합치면 총 359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도 델타변이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방대본은 지난주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병과 관련해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 301명까지 합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이미 660명으로 불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번지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수도권 거리두기는 개편된 체계에 맞는 형태 그대로 적용해야"
전문가들은 현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애초 정한 기준에 맞춰 거리두기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도권에는 애초 지난 1일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산세가 거세지는 바람에 일단 오는 7일까지 시행이 1주일 유예된 상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상태로는 확진자가 줄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며 "(수도권의 경우) 이 상태가 유지되면 단계를 상향하는 것이 원칙에 맞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만일 거리두기 상향을 안 하게 되면 다중시설 이용시간 제한, 자가검사키트 이용을 비롯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 등을 다각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수도권의 거리두기에 대해 "개편된 거리두기에 맞는 형태로 적용하면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많은 것을 고려할 필요 없이 체계를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3단계 기준에 맞으면 3단계를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