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로 이탈늘자…회계법인들 '특단의 워라밸' 잇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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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빅4, 올해 채용 키포인트]
삼일,재택근무제 도입...한영, 비시즌 '2주 집중휴가'
삼정, 휴가라운지 6곳 확대...안진, 업무량 데이터 관리
신입 채용규모는 작년 752명→올해 950명으로 늘려
삼일,재택근무제 도입...한영, 비시즌 '2주 집중휴가'
삼정, 휴가라운지 6곳 확대...안진, 업무량 데이터 관리
신입 채용규모는 작년 752명→올해 950명으로 늘려
#EY한영 회계법인은 1년중 바쁜 시즌(1~3월)이후에는 2주 이상 집중휴가 주간을 설정해 임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정KPMG회계법인은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해 자유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업무중 쉼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 휴게라운지도 6곳을 마련했다.
회계법인들이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MZ(밀레니얼+Z세대, 1981~2003년생)세대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채용전략이다.
회계법인들은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더 늘려 뽑기로 했다. 회계법인 빅4(삼일, 삼정, EY한영, 딜로이트 안진)의 신입 회계사 선발인원은 950명에 달한다. 중소 회계법인들도 잇따라 인재 영입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 제56회 공인회계사 선발시험 합격자는 8월 27일이다. 선발 예정인원은 11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채용규모 늘리는 회계법인들
회계법인들이 오는 9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수습 회계사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계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인력수요는 늘었는데, 젊은 회계사들은 사모펀드(PEF)와 일반기업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회계법인들 간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EY한영 딜로이트 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은 주요 대학을 돌면서 지난달 2차 시험을 마친 회계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고 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4대 회계법인은 지난해 752명 보다 26.3% 늘어난 9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정 300명, 삼일 250명, 안진 200명, 한영 200명 등으로 모두 작년(삼정 271명·삼일 221명·안진 90명·한영 170명)보다 많이 뽑는다.
올해 회계사 시험 합격 인원이 1100명 가량으로 예정된 가운데 중소 회계법인들도 대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예상된다. 별산제 로컬 회계법인을 원 펌 체제로 개편하고 급속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성현회계법인과 서현회계법인은 수습 회계사 위주로 각각 최대 50명과 30명의 신입 직원을 충원하기로 하고 채용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정기채용에서 각각 24명과 23명의 수습 회계사를 뽑았다. 삼덕회계법인 대주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우리회계법인 등 로컬 회계법인들도 본부·팀별로 신입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수습회계사 26명을 채용했고, 나머지 법인들도 10명 이상 씩 채용했다.
회계법인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후 감사 업무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수합병(M&A) 거래가 잇따르며 관련 용역 업무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회계사 채용 포인트는 ‘워라밸’
올해 회계법인들의 채용 키포인트는 ‘워라밸’이다. 특히 젊은 회계사들이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공기업이나 중소형 회계법인으로 옮기거나 돈이 몰리는 스타트업과 PEF로 꿈을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부터 ‘삼일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유연근로제와 근로시간 단축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육아휴직, 어학연수휴직, 학업휴직, 가족돌봄휴직 등을 활용해 임직원들의 개인 사정을 충분히 배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삼정KPMG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들이 입사하면 프로페셔널 감사인(Professional Auditor)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엘리트 프로그램(Global Elite Program)’을 마련했다. 해외 파견근무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16개국 23개 오피스에 30여명이 파견중이다. ‘행복한 일터’를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타 본부원과의 소통과 교류 증진을 위해 점심, 저녁 식사 비용을 지원하는 ‘삼삼오오’, 동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취미 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Talk+Play+Love’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뵐 때 선물 비용을 지원하는 ‘부모님을 뵙니다’, 자녀의 학급에 간식을 제공하는 ‘아빠&엄마가 간다’, 특별한 날 법인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리무진 서비스’, ‘결혼 5주년 기념’ 및 ‘초등학교 자녀 입학 선물’, ‘어린이집 보육비’ 등을 지원하며 삼정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전문 심리 상담사에게 마음 건강 케어를 받을 수 있는 ‘心 Care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Y한영 회계법인은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집중휴가 기간’을 설정해 2주 이상 충분한 충전을 보장하고 있다. 징검다리 휴일과 본부별 집중휴가 기간에는 휴가 사용권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7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게는 2주 유급휴가와 함께 200만원의 휴가비도 지원한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은 임직원들의 업무량 데이터 관리를 통해 업무 쏠림이 없도록 방지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은 직원에게는 ‘unassigned time(프로젝트나 업무를 지정하지 않는 시간으로 휴식을 보장함)’을 지정해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휴가를 소진하지 않으면 금전보상을 한다. 법적 공휴일이 징검다리로 발생할 땐 ‘블록 휴일제(Block Holiday)’를 운영중이다. 예를 들어, 공휴일이 목요일인 경우,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금요일을 블록 홀리데이로 지정하는 식이다.
한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채용 설명회에서도 예전엔 회계사로서의 전문성 등 성장 가능성을 홍보했으나 최근엔 삶과 일의 균형을 배려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공태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삼정KPMG회계법인은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해 자유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업무중 쉼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임직원 휴게라운지도 6곳을 마련했다.
회계법인들이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MZ(밀레니얼+Z세대, 1981~2003년생)세대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채용전략이다.
회계법인들은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더 늘려 뽑기로 했다. 회계법인 빅4(삼일, 삼정, EY한영, 딜로이트 안진)의 신입 회계사 선발인원은 950명에 달한다. 중소 회계법인들도 잇따라 인재 영입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 제56회 공인회계사 선발시험 합격자는 8월 27일이다. 선발 예정인원은 11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채용규모 늘리는 회계법인들
회계법인들이 오는 9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수습 회계사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계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인력수요는 늘었는데, 젊은 회계사들은 사모펀드(PEF)와 일반기업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회계법인들 간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EY한영 딜로이트 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은 주요 대학을 돌면서 지난달 2차 시험을 마친 회계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고 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4대 회계법인은 지난해 752명 보다 26.3% 늘어난 9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정 300명, 삼일 250명, 안진 200명, 한영 200명 등으로 모두 작년(삼정 271명·삼일 221명·안진 90명·한영 170명)보다 많이 뽑는다.
올해 회계사 시험 합격 인원이 1100명 가량으로 예정된 가운데 중소 회계법인들도 대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예상된다. 별산제 로컬 회계법인을 원 펌 체제로 개편하고 급속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성현회계법인과 서현회계법인은 수습 회계사 위주로 각각 최대 50명과 30명의 신입 직원을 충원하기로 하고 채용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정기채용에서 각각 24명과 23명의 수습 회계사를 뽑았다. 삼덕회계법인 대주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우리회계법인 등 로컬 회계법인들도 본부·팀별로 신입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수습회계사 26명을 채용했고, 나머지 법인들도 10명 이상 씩 채용했다.
회계법인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후 감사 업무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수합병(M&A) 거래가 잇따르며 관련 용역 업무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회계사 채용 포인트는 ‘워라밸’
올해 회계법인들의 채용 키포인트는 ‘워라밸’이다. 특히 젊은 회계사들이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공기업이나 중소형 회계법인으로 옮기거나 돈이 몰리는 스타트업과 PEF로 꿈을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부터 ‘삼일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유연근로제와 근로시간 단축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육아휴직, 어학연수휴직, 학업휴직, 가족돌봄휴직 등을 활용해 임직원들의 개인 사정을 충분히 배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삼정KPMG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들이 입사하면 프로페셔널 감사인(Professional Auditor)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엘리트 프로그램(Global Elite Program)’을 마련했다. 해외 파견근무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16개국 23개 오피스에 30여명이 파견중이다. ‘행복한 일터’를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타 본부원과의 소통과 교류 증진을 위해 점심, 저녁 식사 비용을 지원하는 ‘삼삼오오’, 동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취미 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Talk+Play+Love’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뵐 때 선물 비용을 지원하는 ‘부모님을 뵙니다’, 자녀의 학급에 간식을 제공하는 ‘아빠&엄마가 간다’, 특별한 날 법인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리무진 서비스’, ‘결혼 5주년 기념’ 및 ‘초등학교 자녀 입학 선물’, ‘어린이집 보육비’ 등을 지원하며 삼정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전문 심리 상담사에게 마음 건강 케어를 받을 수 있는 ‘心 Care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Y한영 회계법인은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집중휴가 기간’을 설정해 2주 이상 충분한 충전을 보장하고 있다. 징검다리 휴일과 본부별 집중휴가 기간에는 휴가 사용권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7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게는 2주 유급휴가와 함께 200만원의 휴가비도 지원한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은 임직원들의 업무량 데이터 관리를 통해 업무 쏠림이 없도록 방지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은 직원에게는 ‘unassigned time(프로젝트나 업무를 지정하지 않는 시간으로 휴식을 보장함)’을 지정해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휴가를 소진하지 않으면 금전보상을 한다. 법적 공휴일이 징검다리로 발생할 땐 ‘블록 휴일제(Block Holiday)’를 운영중이다. 예를 들어, 공휴일이 목요일인 경우,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금요일을 블록 홀리데이로 지정하는 식이다.
한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채용 설명회에서도 예전엔 회계사로서의 전문성 등 성장 가능성을 홍보했으나 최근엔 삶과 일의 균형을 배려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공태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