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생활과 윤리' 시험에 '윤석열 X파일', '이준석 병역비리' 의혹 등을 언급해 정치 편향성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스1
전북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생활과 윤리' 시험에 '윤석열 X파일', '이준석 병역비리' 의혹 등을 언급해 정치 편향성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스1
기말시험 문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병역 관련 의혹을 예시로 들어 논란이 된 고등학교가 해당 문항의 재시험을 공지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는 지난 3일 "문항의 신뢰도, 타당도, 편항성 문제 등 재시험 사유가 발생,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협의한 결과 신뢰성 있는 평가를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A고등학교는 2학년 1학기 2차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4, 5번에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에는 '교과서 p.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이르이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내용이 논란이 일었다. 특정 정치 사안을 예시로 들며 공직자의 덕목을 서술하라는 대목이 학생들에게 정치 편향성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해당 과목은 2학년 학생 140여명 중 절반 수준인 60~70여명 가량 선택적으로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문제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가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학부모님께도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시험 시행 관리에 신중을 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을 다해 정중히 사과드리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및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