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텀블러 소유' 응답 많지만 활용한다는 응답은 적어

제주대학교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자" 제주대서 캠페인 시작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어스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 기후위기미래세대네트워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본격적인 캠페인에 앞서 제주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텀블러 이용 실태와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대체품에 대한 경험 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총 15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텀블러를 소유했다는 응답자는 91%였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의식 부족'(40%), '사용 후 세척할 공간이 마땅치 않음'(27%), '음료가 샐 수 있어서'(13%) 등이 꼽혔다.

다만 텀블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60%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22%)보다 월등히 높았다.

앞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 비율도 85%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플라스틱이 아닌 대체품 사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94%가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대체품은 종이 빨대(58%)였는데,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종이 빨대가 대체재로 투입되면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자" 제주대서 캠페인 시작
캠페인 주최 측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의 다양한 주체와 협의하고 협력해 학내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이고, 나아가 안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텀블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학생회 등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며, 인식 개선 캠페인도 전개한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학내 매장에서 원천적으로 제공하지 않도록 제주대 학교생활협동조합과도 협의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도내 최대 인원이 재학 중인 공간이자 환경·사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학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들고 나아가 제공조차 하지 않게 된다면 지역사회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아 리어스 회장은 "기후 위기 등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공감하는 학우가 많다"며 "이번 캠페인이 제주대 구성원의 긍정적 인식변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