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대우건설 우선협 선정…"향후 절차 차질 없이 진행" [종합]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DS네트워크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우선협과 예비협 선정은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성과 확실성, 대우건설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해 인수합병의 1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성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고 설명했다.

재입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 중흥은 2조3000억원(주당 1만1000원), DS측은 1조8000억원(주당 8500원)을 써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중흥건설은 인수조건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KDB인베스트는 이를 받아들이고 형평성을 고려해 DS컨소시엄 측에도 수정 기회를 제안했다. 이후 지난 2일 중흥과 DS측은 2조원대 초반, DS측이 1조원대 후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입찰로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매각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재입찰이 아니라 단순 가격 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 원매자가 제출한 제안서의 일부 내용을 수정 제안을 해왔다"며 "이에 다른 제안자에게 이미 제출한 제안 조건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적인 부분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며 "가격조정 요건, 손해배상 요건 등 비가격조건 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절차는 우선협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무협약(MOU) 체결이 이뤄진 이후 협약에 따라 상세 실사가 이뤄진다. 실사 이후 매매계약에 대해 협상을 하고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인허가 관련, 기업 결합 이슈 등을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슈를 마무리 짓고 매각 대금을 받으면 딜이 마무리 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은 지난 20여년 동안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야 말로 대우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세 번째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1세대 명가로 꼽혔지만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1년 만에 회생에 성공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했으나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대우건설은 2011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