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모습 1981년 그대로…지역 퇴보한 것 같아 씁쓸하다"
태백시 시 승격 후 40년간 주민 10명 중 6명 떠났다
강원 태백시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농협 삼거리에서 1981년 시 승격 기념 거리 행진하는 모습과 같은 장소의 현재 농협 삼거리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다.

금융, 시장, 상가 등이 집중된 이곳은 한때 '제2 명동'으로도 불렸던 태백지역 경제의 중심이다.

사진을 본 시민 A 씨는 "40년 전후 모습인데 변한 것은 새로 설치한 보도블록뿐이다"며 "과거 40년간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했는데, 태백은 퇴보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고 탄식했다.

태백시 시 승격 후 40년간 주민 10명 중 6명 떠났다
그의 탄식처럼 인구, 소득, 기업 등 태백 경제지표는 과거 40년간 악화했다.

시 승격 당시인 1981년 6월 말 11만4천95명이던 인구는 2021년 6월 말 4만1천419명으로 64% 줄었다.

4만1천419명은 시 승격 전인 1959년 삼척군 상장면(현재 태백시) 4만3천785명보다 적은 인구다.

지역경제의 또 다른 대표 지표인 태백상공회의소의 회원사도 급감했다.

태백시 개청 당시인 1981년 300여 회원사로 창립한 태백상공회의소의 회원사는 1980년대 중반 600여 개까지 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80여 회원사만 남았다.

태백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자리가 줄어드니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가 감소하니 일자리인 회원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역경제의 뒷걸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 시 승격 후 40년간 주민 10명 중 6명 떠났다
시민의 소득 수준도 제자리걸음이다.

2020년 태백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태백시민의 75.2%가 월평균 가구 소득 400만원 이하다.

2007년에는 90.2%였다.

A 씨는 "같은 기간 짜장면 가격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오른 것을 생각하면 태백시민의 실질소득은 줄었다"며 "앞으로 100년 준비보다는 일자리 부족 등 당장 코앞에 닥친 현안 해결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태백시는 지난 1일 시 승격 40주년 기념식에서 '더 새로운 100년의 태백'을 비전으로 친환경 자원 도시·그린 기후 도시·고원 웰니스 도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