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간 원유 생산량 결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UAE의 반대로 산유국 간 회의가 두 차례 무산된 뒤 다시 열리기는 했지만 원유 시장에선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회의가 UAE의 반대로 두 차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OPEC+는 5일 오후 3시에 회상으로 세 번째 회의를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가량의 감산 완화에 잠정 합의했다. 연말까지 지금보다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한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내년 4월까지인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8개월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UAE는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UAE는 “감산 완화 합의 시한을 연장하려면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생산 기준도 재검토해야 한다”며 “별도 회의에서 시한 연장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원유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UAE는 OPEC+가 정한 자국의 생산 기준이 처음부터 너무 낮게 설정됐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