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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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발표 활용법:영원한 꼴찌는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헬스케어와 반도체 등 상반기 부진했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26개 업종 가운데 전월 대비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24개로 집계됐다. 6월 말에는 15개로 줄었다. 연일 높아지던 실적 기대치가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하나금투는 2010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2010년 6월 당시 유가증권시장 12개월 영업이익 증가율이 고점을 찍은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010년 상반기 주도주였던 종목의 7~8월 주가는 부진했다. 특히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반기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29% 수익을 냈던 주가 역시 8월 말 기준 -17%로 고꾸라졌다.

반면 화학, 조선 업종은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당시 다른 업종과 달리 조선, 화학 업종은 하반기에 실적 고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010년 상반기에 주가가 부진했던 에너지와 소매·유통 업종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2010년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자동차, 미디어·교육 업종이 유망하다고 봤다. 이재만 하나금투 연구원은 “최근 2~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자동차(2~3분기 동반 상향 조정)와 미디어(2분기만 상향 조정)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장 부진했던 헬스케어와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증가율과 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발표 시즌에 새롭게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업종”이라고 꼽았다. 올 4분기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52.0%로 반도체(95.4%), 헬스케어(52.0%) 업종이 이를 앞설 것이란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