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기업인 동서기공(대표 강동우)은 2018년 자동차 부품 업계 최초로 정밀가공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서도 AI가 설비에 내장된 데이터를 직접 수집·활용한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성이 30% 이상 높아졌다. 연간 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센서는 작업환경에 따라 고장이나 오작동이 발생했는데 AI 시스템 도입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이응기)는 이런 성과를 보고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동서기공을 ‘스마트 K등대공장’ 지원기업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동서기공은 비용(9억원) 문제로 전체 설비 134대 중 64대만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충남TP의 지원에 힘입어 나머지 70대도 시스템 적용이 가능해졌다.

충남TP의 도움으로 제조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충청남도 지역 기업들은 이 밖에도 많다. 충남TP는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업 지원 실적 부문 S등급을 차지했다. 지난해 215억원을 투입해 220개 기업의 자동화 설비 및 기술 고도화를 지원했다.

올해는 148억원을 투입해 131개 기업을 지원하는데, 여기에 220개 기업이 신청했다. 충남TP는 기업이 몰리자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을 지원받아 기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응기 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홍보를 강화했고 기업별 맞춤형 기술지도, 수혜기업과 공급기업 간 컨설팅을 시행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