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 / 사진 = 한경DB
JYP 박진영 / 사진 = 한경DB
JYP엔터테인먼트가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혀 화제다. 주가는 대주주의 지분 매도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필요한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6일 JYP는 4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JYP 대주주인 박진영이 가상화폐 거래소인 두나무에 지분 2.5%(88만7450주)를 매각한다고 밝힌 뒤 약세를 보이고 있다. JYP와 두나무가 손잡고 NFT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지분 매도였는데, NFT 기술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NFT란 쉽게 말해 '디지털 꼬리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음원이나 뮤직비디오 등 디지털 데이터에 고유한 식별값을 붙인다. 예를들어 연예인 소속사는 아이돌 사진에 NFT로 꼬리표를 붙여 '유일무이한 굿즈'로 만들 수 있다. 아이돌 한정판 굿즈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팝 시장이 NFT 기술에 눈독들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선 NFT를 활용한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NFT 기술을 적용한 음반이다. 캐나다 팝 가수 위켄드는 지난 4월 디지털 음원과 아트워크 등에 고유의 식별값을 붙인 뒤 경매로 팔아 229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케이팝의 경우 NFT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일본의 연예기획사 에이벡스는 자회사 ‘에이벡스 테크놀로지스(ATS)’를 설립해 NFT 활용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는 뮤직비디오를 업로드 해도 수익배분은 연예인이나 음악 저작권자 등 일부에게만 돌아가지만, ATS의 구상 대로라면 NFT를 통해 안무나 카메라워크 등에도 식별값을 붙여 수익화가 가능하다. 팬이 아이돌의 안무를 커버하는 '2차창작' 동영상을 올리면 NFT를 통해 안무의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배분되는 식이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선 JYP의 NFT 진출을 긍정적으로 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FT는 디지털 예술품 등 IP 사업자들이 미래 진출해야 하는 사업임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즉각적인 실적 기여가 높아지는 효과보단 제페토 투자와 같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