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주 에어버스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올 들어 26% 날아오르는 동안 미국 대표 항공주 보잉은 17% 오르는 데 그쳤다. 잇따른 737맥스 항공기의 추락으로 북미 운항금지 명령이 떨어졌던 여파다. 하지만 737맥스 출항 재개에 리오프닝 수혜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보잉은 1.27% 하락한 23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이전 주당 40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이 종목은 100달러선 아래까지 곤두박질 쳤다가 최근 230달러 안팎에 거래 중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맹주 에어버스에 비해 보잉은 아직도 회복이 느리다"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기대감에 반해 보잉에게는 737맥스 사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하지만 보잉의 실적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지난해 말 북미에서 737맥스의 운항금지 명령이 해제됐다. 이 회사의 올해 5월 여객기 인도 규모는 111대로 전월의 17대에서 급증했다. 올 들어 누적 인도 대수는 183대다. 지난해 총 인도 대수 157대를 벌써 넘어섰다. 올해 5월까지 주문 규모 역시 402대로 에어버스(89대)를 제쳤다. 오히려 737맥스 문제 해결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보잉에 737맥스 200대를 주문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는 변수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3차 변이도 결국은 잦아들 것"이라며 "팬데믹 회복 시점이 2022년이 될지 2023년일지의 문제일 뿐 보잉의 여객기 인도 규모는 2018년의 고점(806대)를 회복할 것이고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