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주택 130동 침수…물폭탄 맞은 전남,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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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최고 520㎜ 비, 해남은 하루에만 280㎜
벼논 1만4천㏊ 물에 잠겨…철길·바닷길·하늘길·찻길 통제 전남에서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졌다.
공사 현장 인근 절개지가 무너지고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가지 하천이 범람해 이재민도 속출했다.
토사가 쏟아진 철길, 풍랑이 인 바닷길, 악천후가 몰아친 하늘길, 물이 고인 찻길 통제가 잇달았다. ◇ 이틀 동안 520㎜·하루에만 280㎜…일부 지역 '물폭탄'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이틀간 집중된 전남에서 6일 22개 시·군 전체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524㎜, 장흥 관산 457.5㎜, 고흥 도양 414㎜, 강진 마량 396㎜, 해남 388.2㎜, 진도 377.6㎜, 강진 356.3㎜, 장흥 351.8㎜, 보성 327.6㎜ 등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하루에만 해남에 279.8㎜, 진도에 257.8㎜, 장흥에 192.7㎜의 비가 내렸다.
1시간 동안 쏟아진 강수량은 진도 69.5㎜, 해남 63.4㎜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지역 모두 7월 하루 강수량과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에도 30∼10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북태평양의 습하고 더운 공기와 대륙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류 틈에 묶여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남부지방에 형성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8월 수해 당시처럼 비구름대가 북상 또는 남하하지 않고 머물면서 전남 안에서도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 산사태·범람으로 2명 사망…주택 130동 침수
이달 3일 장마가 시작해 연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는 오전 6시 4분께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 2채가 흙더미에 매몰돼 소방 당국이 약 9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80대 여성 거주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 발생 지점 위쪽에서는 전원주택 신축을 위한 토목 공사가 약 2년간 진행됐는데 인근 주민이 4차례 붕괴 우려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오전 3시 40분께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진도 49동, 장흥 24동, 해남 20동, 고흥 19동, 강진 17동 등 도내 곳곳에서 주택 130동이 침수돼 이재민이 속출했다.
주택 침수 피해를 본 도민들은 빗물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집 안 한쪽으로 정리하다가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되기 전 시가지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모텔 등 숙박시설로 급하게 피신한 이재민도 있었다.
농경지 침수도 잇달아 해남 5천356㏊, 진도 5천149㏊, 장흥 2천998㏊ 등 벼논 1만4천841㏊가 물에 잠겼다.
순천 서면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해남, 강진, 장흥, 화순, 고흥 등에서는 소하천 17개 구간에서 시설물 유실 사고가 났다.
장맛비가 길게는 주말까지 내길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 경전선 열차 6편 차질, 여객선 통제·항공기 결항 잇달아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입된 경전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됐다.
오전 4시 45분께 토사가 유입된 벌교∼조성역 구간 선로의 복구는 오후 들어 마무리됐지만 추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열차 운행 중단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날 순천∼광주송정역 구간 열차 2편 운행이 중지됐고, 순천∼익산과 목포∼순천 구간 열차 운행도 2편씩 휴무했다.
순천∼용산역 간 1개 열차는 단축 운행했다.
파도가 높게 일면서 여객선은 전체 53항로 86척 가운데 21항로 33척이 통제됐다.
하늘길도 차질을 빚어 김포에서 여수, 여수에서 김포와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가 모두 6편 결항했다.
도로는 진도군 국도 18호선, 고흥군 농어촌도로, 보성군 지방도 등 3개 노선 통행이 통제됐다.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등에서는 22건의 토사 유실로 인해 복구 작업 동안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운영하며 대응 중이다.
/연합뉴스
벼논 1만4천㏊ 물에 잠겨…철길·바닷길·하늘길·찻길 통제 전남에서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졌다.
공사 현장 인근 절개지가 무너지고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가지 하천이 범람해 이재민도 속출했다.
토사가 쏟아진 철길, 풍랑이 인 바닷길, 악천후가 몰아친 하늘길, 물이 고인 찻길 통제가 잇달았다. ◇ 이틀 동안 520㎜·하루에만 280㎜…일부 지역 '물폭탄'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이틀간 집중된 전남에서 6일 22개 시·군 전체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524㎜, 장흥 관산 457.5㎜, 고흥 도양 414㎜, 강진 마량 396㎜, 해남 388.2㎜, 진도 377.6㎜, 강진 356.3㎜, 장흥 351.8㎜, 보성 327.6㎜ 등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하루에만 해남에 279.8㎜, 진도에 257.8㎜, 장흥에 192.7㎜의 비가 내렸다.
1시간 동안 쏟아진 강수량은 진도 69.5㎜, 해남 63.4㎜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지역 모두 7월 하루 강수량과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에도 30∼10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북태평양의 습하고 더운 공기와 대륙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류 틈에 묶여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남부지방에 형성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8월 수해 당시처럼 비구름대가 북상 또는 남하하지 않고 머물면서 전남 안에서도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 산사태·범람으로 2명 사망…주택 130동 침수
이달 3일 장마가 시작해 연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는 오전 6시 4분께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 2채가 흙더미에 매몰돼 소방 당국이 약 9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80대 여성 거주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 발생 지점 위쪽에서는 전원주택 신축을 위한 토목 공사가 약 2년간 진행됐는데 인근 주민이 4차례 붕괴 우려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오전 3시 40분께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진도 49동, 장흥 24동, 해남 20동, 고흥 19동, 강진 17동 등 도내 곳곳에서 주택 130동이 침수돼 이재민이 속출했다.
주택 침수 피해를 본 도민들은 빗물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집 안 한쪽으로 정리하다가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되기 전 시가지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모텔 등 숙박시설로 급하게 피신한 이재민도 있었다.
농경지 침수도 잇달아 해남 5천356㏊, 진도 5천149㏊, 장흥 2천998㏊ 등 벼논 1만4천841㏊가 물에 잠겼다.
순천 서면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해남, 강진, 장흥, 화순, 고흥 등에서는 소하천 17개 구간에서 시설물 유실 사고가 났다.
장맛비가 길게는 주말까지 내길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 경전선 열차 6편 차질, 여객선 통제·항공기 결항 잇달아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입된 경전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됐다.
오전 4시 45분께 토사가 유입된 벌교∼조성역 구간 선로의 복구는 오후 들어 마무리됐지만 추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열차 운행 중단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날 순천∼광주송정역 구간 열차 2편 운행이 중지됐고, 순천∼익산과 목포∼순천 구간 열차 운행도 2편씩 휴무했다.
순천∼용산역 간 1개 열차는 단축 운행했다.
파도가 높게 일면서 여객선은 전체 53항로 86척 가운데 21항로 33척이 통제됐다.
하늘길도 차질을 빚어 김포에서 여수, 여수에서 김포와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가 모두 6편 결항했다.
도로는 진도군 국도 18호선, 고흥군 농어촌도로, 보성군 지방도 등 3개 노선 통행이 통제됐다.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등에서는 22건의 토사 유실로 인해 복구 작업 동안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를 운영하며 대응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