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세 비상…주요변이 4종 감염자 325명 늘어 누적 2천817명
신규 325명 중 205명 국내 감염…델타형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 9건↑
'델타 변이' 1주일새 153명 늘어 총 416명…변이 검출률 50.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주요 변이 감염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확산 중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자 일주일 새 150여명 늘어나 향후 유행을 이끄는 '우세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주요 변이 4종 감염자 325명 늘어 총 2천817명…알파형 168명, 델타형 153명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6.27∼7.3)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5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2천817명으로 늘었다.

신규 325명 가운데 영국에서 유래된 '알파형' 변이가 16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 '델타형' 변이 153명, 브라질 '감마형' 변이 4명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205명은 국내감염, 120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국내 감염자들이 신고된 지역은 경기 53건, 서울 26건, 인천 20건 등이었다.

지난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검출률은 50.1%(649건 중 325건)로, 직전 주(6.20∼26)의 37.1%(719건 중 267건)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내에서 변이 감염자가 나온 집단발병 사례는 일주일 새 20건 더 늘어 총 211건이 됐다.

신규 20건 가운데 11건에서는 알파 변이가 검출됐고, 나머지 9건에서는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델타 변이' 1주일새 153명 늘어 총 416명…변이 검출률 50.1%
변이가 확인된 국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는 총 753명이다.

이 가운데 유전체 검사로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이 환자는 59명이고, 나머지 694명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집단감염 사례 1건당 평균 37.6명꼴로 발생했다.

특히 델타형 변이는 지역적으로도 감염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양상이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해서는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300명을 훌쩍 넘어 향후 델타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시흥시 교회(3명), 서울 광진구 고등학교 및 서초구 음악 연습실(2명). 수도권 가족 여행(1명). 서울 강남 성형외과(1명) 등의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새로 확인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남 순천시 골프 레슨(6명), 부산 수산업근로자(4명), 경남 창원 A대학 야유회(2명), 전북 전주시 지인모임(1명) 등 4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기존 사례에서는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집단발병과 관련해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5월 초 어버이날 모임을 한 뒤 가족이 다니는 학교, 학원 등으로 추가 전파가 있었다"며 "'n차 전파'에 의해 환자들이 계속 발생했는데 6월 말까지 소규모로 확진자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 "델타 변이, 증상 발현 후 10일 이내에 감염 가능한 바이러스 배출…비변이와 차이 없어"
방역당국은 작년 말 이후 1만2천703건의 검체를 분석해 현재까지 2천817건(명)의 주요 변이를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알파 변이 2천243건, 델타 변이 416건, 베타 변이 143건, 감마 변이 15건이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까지 모두 포함하면 변이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1주일새 153명 늘어 총 416명…변이 검출률 50.1%
한편 지난 5월부터 부정기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입국한 인도 재외국민은 총 3천644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 5일 0시 기준으로 총 82명(2.3%)이 입국 및 격리 단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2명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델타 변이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한 배양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델타 변이 감염자 62명(검체 총 74건)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배양 가능한 기간은 증상이 발현한 뒤 10일 이내였으며, 비(非) 변이 바이러스나 알파형 변이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이번 시험을 통해 델타 변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감염이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 배출 기간에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환자 격리기간 설정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델타 변이가 곳곳에서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유럽, 미국 등에서는 8월 말경에 델타 변이가 90% 정도의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방역의 기본을 지켜 전파를 느리게 하고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주시하면서 델타형을 비롯한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백신 접종의 목표나 전략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11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는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