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은 되레 기회…배당형 자산 투자 늘릴 것"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인컴)형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질(質)을 높일 것입니다.”

김도수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CIO·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현금 흐름이 확보되는 견고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운용자산(AUM)이 11조원에 달하는 수협은 전국 90여 개 회원 조합이 맡긴 예치금과 공제보험 자금을 관리한다.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CIO) 출신인 김 본부장은 2019년 수협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수혈한 CIO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3년째 자금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수협 자금 운용의 초점은 철저히 ‘안정성’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의 예치금 및 보험료를 주요 재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수협의 전체 자산 중 채권 비중은 60%를 넘는 데 비해 주식은 3%에 불과하다. 나머지 중 30%가량은 사모기업투자·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로 구성된다.

김 본부장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에 방점을 놓고 포트폴리오를 구축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중에선 사모대출, 코어(core)급 부동산 등으로 85%를 채우고 나머지 15%는 주식,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과 같은 고수익 고위험 자산으로 구성하는 원칙을 기반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15%로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수협은 대체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수협은 글랜우드, 스카이레이크 등 국내 유력 PEF 운용사를 비롯해 VC 중에선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같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가 검증된 곳을 중심으로 꾸준히 자금을 출자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PEF나 VC는 단일 펀드 자체는 위험자산일 수 있어도 장시간에 걸쳐 빈티지(연도별 투자)를 축적하면 어느 순간 매년 높은 현금 흐름을 가져다주는 기능을 한다”며 “앞으로도 우량 운용사 중심의 출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 움직임이 수협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보유 채권의 평가손을 발생시키겠지만 초장기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수협에 금리 상승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를 장기채로 전환하면서 매입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이상은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