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대비 BOD 등은 수천 배 높아…투명한 품질검사 필요

전남 나주시는 6일 장성복합물류센터 고형연료(SRF) 야적장에서 채취한 침출수 검사 결과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나주시 "장성 SRF 야적장 침출수서 중금속 검출"
이 고형연료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 SRF 열병합 발전소에서 사용하기 위해 야적해놓은 것으로 나주시는 지난달 15일 5곳에서 침출수를 채취,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항목은 '납·비소·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4가지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 총인, 부유물질 등 모두 9가지다.

조사 결과 BOD은 2천828.4ppm(㎎/ℓ), COD은 1천717.6ppm으로 측정됐다.

지난 2011년 한국청정기술학회에서 밝힌 순수 빗물에 포함된 해당 성분들과 비교했을 때 BOD는 약 4천40배, COD는 약 1천145배 높은 수치다고 나주시는 주장했다.

총질소 176ppm, 총인은 1만385ppm이다.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허용 기준치와 비교하면 총질소(20ppm)는 약 8.8배, 총인(0.3ppm)은 약 34.6배라고 나주시는 설명했다.

카드뮴 0.018ppm, 납 0.336ppm, 수은 0.002ppm이 검출됐다.

나주시 관계자는 "야적한 SRF에서 다량의 오염원이 발생하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연료 사용에 대한 불신이 가중하고 있다"며"난방공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연료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시 "장성 SRF 야적장 침출수서 중금속 검출"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전기와 열원 공급 등을 위해 난방공사가 2천700억원을 들여 건설한 SRF 발전소는 2017년 9월 준공됐지만, 시험가동 과정에서 광주의 생활 쓰레기 반입 논란, 일부 주민의 유해성 주장 등 반대가 겹치면서 시가 사업 개시를 불허, 수년간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난방공사 손을 들어주자 지난 5월 성능 점검을 이유로 사실상 가동에 들어가 나주시와 SRF 가동을 반대하는 주민공동대책위원회 등의 반발을 샀으며 나주시는 최근 연료 야적장의 침출수가 오염됐다며 검사를 의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