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은 효과 보존 최소기한…접종 문제없어"
"한국, 세계 최고 수준 국내 콜드체인 시스템 보유" 평가
[팩트체크] 코로나백신, 유통기한 임박하면 효과 떨어지나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협약을 통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7일 받게 되면서 일부에서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들여오는 백신의 유통기한이 이달 말로 끝나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선 "이 시국에 버려지는 것 없이 아낌없이 써야 한다"며 이번 교환을 환영하는 의견과 함께 "무슨 제품이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영양가가 없다", "왜 유통기한이 다 된 백신을 국내에 가져와서 처분하느냐"는 비판이 맞서는 모양새다.

백신의 유통기한과 보호 효과의 관계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유통기한 내에만 접종한다면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백신의 유통기한, 로트번호(생산 일련번호)를 모두 확인하고, 표본 조사를 통해 품질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며 "이렇게 검증이 된 백신은 믿고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 유통기한은 역가(효과)가 보존되는 최소한의 기간으로 잡기 때문에 보관 상황이 괜찮다면 문제 될 것이 없고, (백신) 유통기한은 대부분 추후 연구를 통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역시 "백신 유통기한은 백신을 제조할 때 물리·화학적 특징을 모두 고려해 정한 것이라 그 기한 안에 접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국내에서 또 품질을 검증하므로 안심하고 접종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을 유통기한 내에 쓴다면 효과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다"며 "(이스라엘과) 서로 교환하는 것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팩트체크] 코로나백신, 유통기한 임박하면 효과 떨어지나
전문가들은 또 국내 콜드체인(저온유통) 관리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이번에 들여오는 백신의 안전과 효과가 보장되는 이유로 들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95∼-6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해동·희석 등 사용 전 처리 과정이 필요해 취급 방식이 다른 백신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최 교수는 "백신을 준다고 해도 받을 수 없는 나라가 있지만, 한국은 콜드체인이, 백신 접종 센터 등 체계가 잘 된 편이어서 들여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부회장도 "우리나라 콜드체인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서 백신 연구를 많이 한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기한 내 접종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품질 유지를 위해 유통하는 동안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통기한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한"이라며 "온도가 기준보다 높아지면 백신의 효과가 저하되거나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백신 보관 시 섭씨 -70도의 초저온 상태가 유지됐는지 연속 온도 기록 장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스라엘에서 7일 코로나19 백신 70만회분을 받고 9∼11월 차례로 같은 분량을 이스라엘에 보내는 이른바 '백신 스와프' 협약을 맺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14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 스와프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PA는 지난달 18일 처음 도착한 9만 회분을 반환했다.

PA는 당시 "이스라엘이 애초 유통기한이 7월 또는 8월까지인 백신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받아보니 6월에 만료되는 제품이었다"라며 "접종할 시간이 촉박해 돌려보내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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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