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약이 여성 숙취 해소에 효과(?)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값싼 약인 엔-아세틸시스테인(NAC: N-acetylcysteine)이 여성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성의 숙취에 효과가 없다고 한다.

미국 세인트 루크대학 의료 네트워크(St. Luke's University Health Network) 연구팀이 21세 이상 남녀 49명(남성 31명,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같은 종류의 맥주를 호흡 중 알코올 농도(BrAC: breath alcohol content)가 0.1 g/210L 될 때까지 마시게 한 뒤 차를 태워 집으로 데려다주고 다음날 숙취 증상 척도(HSS: Hangover Symptom Scale) 설문조사를 통해 두통, 오심, 구토, 몸 떨림, 집중 어려움 등 숙취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NAC 또는 위약을 주었다.

NAC의 투여 용량은 호흡증 알코올 농도가 정해진 수치에 이를 때까지 각자가 마신 맥주의 양(1~7잔 이상)에 따라 달리해 1~3캡슐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NAC가 투여된 여성은 오심 등 숙취 증상이 호전됐다.

그러나 남성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NAC 투여 용량(600~1천800mg)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대부분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등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NAC에는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과 아미노산이 엘-시스테인이 들어있다.

NAC는 천식 증상을 완화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을 해소하는 데도 사용된다.

술을 마시면 간(肝)은 글루타티온과 시스테인이라는 효소를 이용, 알코올을 독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한다.

그러나 섭취한 에탄올의 양이 지나치면 간은 이러한 알코올의 해독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글루타티온의 여력이 소진되면 간이 이를 보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서 배출되는 데 8~24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NAC는 L-글루타티온의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에탄올 분해 때 간이 받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