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등 기록적 무더위…겨울 맞은 뉴질랜드는 역대 최고로 따뜻
"겨울 짧아질 수 있다" 전망도
지구촌 고열…북유럽까지 폭염 기승·남반구는 미지근한 겨울
지구촌 이상 고온으로 북반구에서는 기록적 폭염, 남반구에서는 미지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6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6도로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년간의 6월 평균 기온보다 2도 높고 2003년, 2014년에 세워진 종전 최고기록보다 0.3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기상학자 그레거 마카라는 "남극이 있는 남쪽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았고 바다의 수온도 상승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평균 기온은 지난 한 세기 동안 1도 정도 올랐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겨울은 갈수록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유럽 등 북반구 지역 곳곳에는 열돔(Heat Dome) 현상 등으로 인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특정 지역에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북유럽 곳곳에서도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다.

'원조 산타 마을'로 유명한 핀란드의 올해 6월 기온은 184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 4일 핀란드 최북단 케보 지역 기온은 1914년(34.7도) 이후 가장 높은 섭씨 33.5도를 보였다.

인접 국가인 스웨덴의 다수 지역 기온도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제 고향 스톡홀름은 올해 6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무더웠다"고 트윗에서 밝혔다.

특히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150건 넘는 산불도 발생했다.

이 지역 기온은 한때 역대 최고치인 49.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속출하자 전문가 등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AFP 통신은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폭염이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망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