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 앞둔 카카오, 주가에 득될까 실될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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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상장 본격화
"카카오 투자 매력 감소" 우려 제기
"장기적으로 카카오 주가 더 상승할 것"
"카카오 투자 매력 감소" 우려 제기
"장기적으로 카카오 주가 더 상승할 것"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이 다음달 본격화하는 가운데 자회사 상장 후 카카오 주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자회사들의 상장 시 모회사인 카카오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가치가 플랫폼 사업에 대한 막강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한참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양대 금융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잇따라 상장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국내 주관사를 통해 참여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7월20∼21일, 해외 주관사를 통해 참여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7월9∼21일에 각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7월26∼27일 일반 청약을 받고 8월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2일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 총 17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조710억∼1조6320억원이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4~5일 일반청약을 받은 뒤 8월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들이 상장 시 모회사인 카카오의 투자 매력 감소를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 카카오 자회사는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자회사 상장의 충격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코어 비즈니스인 광고와 커머스는 여전히 카카오 본사에 남아있는 만큼 모회사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큐베이팅 능력이 높다. 현재도 B2B(기업간거래) 솔루션과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패션 유통 플랫폼인 지그재그, 유아 및 성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야나두 등 다양한 신생 비즈니스 들이 성장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비즈니스들이 성장하며 카카오 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부동산 임대, 브랜드 관리, 계열사 IT서비스 등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비즈니스만을 영위하는 기존 전통적 지주사와는 다른 관점의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플랫폼 사업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파격적인 밸류에이션 분위기가 형성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분사 및 기업공개(IPO) 등 적극적인 가치 어필 전략이 주효하며 네이버 시가총액까지 역전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1년 반동안 중단기적으로는 너무 급하고 과격하게 달린 것도 사실이다.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열풍은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 론칭이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 후 카카오 주가가 단기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해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증권 서비스가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차기 동력으로 사업 규모 및 전략적 협력 관계 확장을 통해 국내 시장 선점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글로벌하게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꼽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 항공권 예약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장 선도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구글·LG 등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 적극 유치 중이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자율주행 상용화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및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관계 형성이 기대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미국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의 지분 각각 99.14% 및 100%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통해 2차 콘텐츠 수익 확보 및 영상 플랫폼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5G 통신망을 구축하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며 카카오모빌리티-구글-LG유플러스 구도로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협력 관계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에서 흥행한 웹툰 및 웹소설 IP는 거래액·판권·구독료 등으로 다양하게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양대 금융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잇따라 상장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국내 주관사를 통해 참여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7월20∼21일, 해외 주관사를 통해 참여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7월9∼21일에 각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7월26∼27일 일반 청약을 받고 8월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2일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 총 17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조710억∼1조6320억원이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4~5일 일반청약을 받은 뒤 8월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자회사 상장으로 카카오 투자매력 감소 우려 '과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은 카카오 금융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 잠재력을 시장에 증명할 기회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공모 흥행 시 카카오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들이 상장 시 모회사인 카카오의 투자 매력 감소를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 카카오 자회사는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자회사 상장의 충격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코어 비즈니스인 광고와 커머스는 여전히 카카오 본사에 남아있는 만큼 모회사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큐베이팅 능력이 높다. 현재도 B2B(기업간거래) 솔루션과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패션 유통 플랫폼인 지그재그, 유아 및 성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야나두 등 다양한 신생 비즈니스 들이 성장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비즈니스들이 성장하며 카카오 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부동산 임대, 브랜드 관리, 계열사 IT서비스 등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비즈니스만을 영위하는 기존 전통적 지주사와는 다른 관점의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플랫폼 사업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파격적인 밸류에이션 분위기가 형성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분사 및 기업공개(IPO) 등 적극적인 가치 어필 전략이 주효하며 네이버 시가총액까지 역전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1년 반동안 중단기적으로는 너무 급하고 과격하게 달린 것도 사실이다.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열풍은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 론칭이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 후 카카오 주가가 단기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해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증권 서비스가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페이 상장 후 카카오 주가 이끌 동력은…
증권가에서는 차기 동력으로 사업 규모 및 전략적 협력 관계 확장을 통해 국내 시장 선점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글로벌하게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꼽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 항공권 예약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장 선도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구글·LG 등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 적극 유치 중이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자율주행 상용화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및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관계 형성이 기대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미국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의 지분 각각 99.14% 및 100%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통해 2차 콘텐츠 수익 확보 및 영상 플랫폼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5G 통신망을 구축하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며 카카오모빌리티-구글-LG유플러스 구도로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협력 관계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에서 흥행한 웹툰 및 웹소설 IP는 거래액·판권·구독료 등으로 다양하게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