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호텔 직원 신고로 투숙 30대 남성 체포…경찰 "비극 막은 듯"
미 독립기념일에 호텔 창문서 소총·권총 발견…총기난사 준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시카고 시내의 한 호텔 객실 창문에 장전된 소총과 탄약을 놔뒀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카고 경찰은 6일(현지시간) 이런 혐의로 시카고 W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키건 캐스틸(32)을 체포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캐스틸은 4일 밤 총기가 "객실 내 매우 의심스러운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 이 호텔 청소담당 직원의 신고로 붙잡혔다.

호텔 직원은 소총과 권총, 그리고 소총 탄창 4개가 12층 객실의 창틀에 놓여 있었다고 알렸다.

이 호텔은 시카고 시내 호숫가와 네이비 부두를 내려다보는 곳에 있는데, 이곳은 독립기념일 축제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캐스틸은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와 서쪽으로 맞붙은 아이오와주 앵커니의 주민이다.

시카고 경찰 합동 테러리즘 태스크포스는 그를 심문한 뒤 체포해 무기의 불법 사용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캐스틸은 전과가 없지만 일리노이주에서 발급하는 총기 소유자 ID 카드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합법적으로 총을 보유하려면 이 ID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다만 검찰은 캐스틸이 아이오와주 총기 허가증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캐스틸은 보석금 1만 달러를 조건으로 구금된 상태다.

이번 사건의 정황은 미국에서 사상 최대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인 2017년 라스베이거스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ABC는 지적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호텔 32층에 투숙한 총격범은 호텔 창문을 통해 길 건너편의 음악 축제 행사장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60명이 숨지고 411명이 부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 직원이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W호텔과 부두의 위치를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소총 및 권총의 확보 경로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에서는 독립기념일 연휴에만 총격 사건으로 100여명이 총에 맞았고 이 중 18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