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아 기자회견…제2공항 반대 집회 참석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7일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제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제2공항 백지화하고 새로운 제주 비전 세워야"
심 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도민 뜻은 확인됐고, 환경부에서 3차례나 보완 요구를 받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역시 부실함이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조속히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제2공항 반대라는 도민 선택은 단순한 사업 반대를 넘어 토건주의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제주 미래비전을 일궈가겠다는 주권선언"이라며 "정부가 더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특별자치도의 위상을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제주다움'을 지키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의 두 가지 큰 과제로 환경 수용력에 맞는 관광정책을 포함한 제주 미래비전 수립, 당장의 제주공항 불편 해소를 꼽았다.

심 의원은 "제주공항 시설 전면 개선은 지금 당장 국토부가 나서야 할 문제"라며 국토부에 제주공항 시설 현대화 계획을 내놓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0년간 폭발적 인구 증가와 외부 유입을 겪으며 쓰레기, 오·폐수, 난개발, 땅값 상승 등으로 도민 삶의 질은 악화했다"며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을 적정 관광객 규모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도민의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제2공항 백지화하고 새로운 제주 비전 세워야"
심 의원은 최근 제주지역 의원들이 언급한 '정석비행장 활용' 대안에 대해서는 "제주의 적정 관광 규모와 인프라 구성 등을 고려한 미래비전을 우선 결정해야 한다"며 우선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비전을 결정한 후에 고려할 문제라고 답했다.

제2공항 문제 관련 원희룡 도정의 대처에 대해서는 "도민 의사를 받들어야 할 도지사가 제2공항 강행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도민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겠나"라며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사퇴 전에 도민 뜻을 받드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주최한 제2공항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제2공항 백지화하고 새로운 제주 비전 세워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