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회동 "정권교체 공감…野 통합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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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오찬 시종 '화기애애'
제3지대 '철·석 동맹' 관심
"양측 정치세력 부족" 지적도
제3지대 '철·석 동맹' 관심
"양측 정치세력 부족" 지적도
야권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야권 통합 과정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철·석(안철수·윤석열 가운데 글자) 동맹’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7일 서울 공평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한 행사에서 마주친 적이 있지만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 직후 윤 전 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권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회동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안 대표가 자비를 들여 소형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자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치켜세웠다. 오찬 직전에는 “정치 대선배시니까 좋은 말씀 부탁한다”고 몸을 낮췄고, 직후에는 기자들에게 “한국 정치의 중요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좋은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윤 전 총장의 원자력 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듣고 “원자력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만남 이후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영입을 타진하는 등 오랜 기간 호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나올 때도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전 총장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밝혔고, 최근 ‘X파일’ 논란이 일었을 때도 “여권의 야비한 정치공작”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지켜야 한다”고 옹호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외 제3지대에서 두 사람의 동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성을 갖기 위해 안 대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데다,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과 연대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연대를 통해 정치적 세력을 불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로의 이미지를 올려준다는 것을 제외하고 정치적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모두 정치 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둘 다 조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우군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7일 서울 공평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한 행사에서 마주친 적이 있지만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 직후 윤 전 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권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회동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안 대표가 자비를 들여 소형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자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치켜세웠다. 오찬 직전에는 “정치 대선배시니까 좋은 말씀 부탁한다”고 몸을 낮췄고, 직후에는 기자들에게 “한국 정치의 중요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좋은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윤 전 총장의 원자력 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듣고 “원자력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만남 이후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영입을 타진하는 등 오랜 기간 호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나올 때도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전 총장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밝혔고, 최근 ‘X파일’ 논란이 일었을 때도 “여권의 야비한 정치공작”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지켜야 한다”고 옹호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외 제3지대에서 두 사람의 동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성을 갖기 위해 안 대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데다,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과 연대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연대를 통해 정치적 세력을 불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로의 이미지를 올려준다는 것을 제외하고 정치적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모두 정치 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둘 다 조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우군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