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면서 4년 만에 반기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된 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車보험 4년 만에 半期 흑자 낸 듯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5.6%에서 올 상반기 78.9%로 6.7%포인트 줄었고, 현대해상(85.4%→79.4%), DB손보(84.4%→78.5%), KB손보(84.7%→78.9%) 등도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을 뜻한다. 사업 운영비를 고려할 때 80% 선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 보험료가 평균 3.4% 인상됐지만 신규 계약분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게다가 지난 5월에 비가 자주 내려 차량 이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상반기 손해율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월 한 달 손해율은 71.6~94.6%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 심리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월(75.3~93.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손보업계는 그럼에도 올 하반기 비용 증가 요인이 만만치 않아 손해율이 다시 오름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업계와 요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비업계 측에서 올해 수가를 8% 넘게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한방진료비와 여름철 자연재해 피해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다시 80%를 웃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