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자연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인 한탄강 일대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 이달 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한탄강은 제주도, 청송, 무등산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세계지질공원 반열에 올랐다.

당시 인증받은 곳은 한탄강이 흐르는 경기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 철원군 유역 398.72㎢ 등 모두 1천165.61㎢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과 비교하면 무려 400배다.

이에 따라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지대 등 26곳이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됐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 지질명소 톺아보기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 지질명소 톺아보기
신간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은 이들 지질명소를 하나하나 톺아보면서 그곳의 지질 특성과 형성 과정, 찾아가는 방법, 역사적 사연들을 다채롭고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지질명소 26곳은 물론 저자들이 별도 선정한 합수머리 하식동굴과 신답리 3층 용암을 더해 모두 28곳이 책에 실렸다.

안내서 집필을 위해 중고교 지구과학교사인 권홍진·정병호·안락규 선생과 지구과학교육 전공자인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이문원 명예교수가 의기투합했다.

이들 저자는 기암괴석이 널린 한탄강의 풍광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유역이 형성된 과정과 지질이 가진 특성 등을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설명해준다.

한탄강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지질을 자랑한다.

대표적 지형이 주상절리. 이 주상절리는 마그마가 지표로 나와 식으면서 만들어진다.

지금으로부터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북한의 평강 지역인 680m 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많은 양의 용암이 한탄강 유역을 수차례 뒤덮었다.

용암은 분출구에서 약 120km를 흘러, 한탄강 유역의 깊은 계곡을 메우며 드넓은 용암 평원을 만들었다.

이곳 지질명소에서는 주상절리 외에도 다양한 지질과 지형을 만나볼 수 있다.

한탄강 유역을 '야외지질박물관'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특히 하천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이 형성돼 지질학적 가치는 더욱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들은 한탄강 유역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그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이들 명소를 탐사함은 물론 각종 자료와 연구를 통해 지질학적·인문학적 가치들을 폭넓게 발굴해왔다.

이번 책은 그 결과물로, 제1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가치와 의미'는 이 유역에 숨어 있는 역사, 지리, 문학, 예술 등의 인문학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했고, 2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은 지질명소 등 28곳의 지형과 지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학술 정보를 중심으로 기술했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한탄강 유역은 지구과학, 지형학, 지질학, 고고학 및 역사적인 면 등에서 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비무장지대와 접하는 지리적인 조건에서 자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생태환경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39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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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