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저자는 기암괴석이 널린 한탄강의 풍광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유역이 형성된 과정과 지질이 가진 특성 등을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설명해준다.
한탄강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지질을 자랑한다.
대표적 지형이 주상절리. 이 주상절리는 마그마가 지표로 나와 식으면서 만들어진다.
지금으로부터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북한의 평강 지역인 680m 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많은 양의 용암이 한탄강 유역을 수차례 뒤덮었다.
용암은 분출구에서 약 120km를 흘러, 한탄강 유역의 깊은 계곡을 메우며 드넓은 용암 평원을 만들었다.
이곳 지질명소에서는 주상절리 외에도 다양한 지질과 지형을 만나볼 수 있다.
한탄강 유역을 '야외지질박물관'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특히 하천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이 형성돼 지질학적 가치는 더욱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들은 한탄강 유역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그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이들 명소를 탐사함은 물론 각종 자료와 연구를 통해 지질학적·인문학적 가치들을 폭넓게 발굴해왔다.
이번 책은 그 결과물로, 제1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가치와 의미'는 이 유역에 숨어 있는 역사, 지리, 문학, 예술 등의 인문학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했고, 2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은 지질명소 등 28곳의 지형과 지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학술 정보를 중심으로 기술했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한탄강 유역은 지구과학, 지형학, 지질학, 고고학 및 역사적인 면 등에서 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비무장지대와 접하는 지리적인 조건에서 자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생태환경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의 매듭 장인과 협업한 핸드백 제품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도용"이라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서경덕 교수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전통 매듭을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건 정말로 어이가 없다. 중국은 자랑할 문화가 그렇게 없느냐"며 이같이 밝혔다.서 교수는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은 중국을 전 세계에서 고립국으로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지난해 말 공개했다. 1997년 디자인된 일명 '바게트 백'에 각국 공예 기술을 더해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였다.그러나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이 제품 디자인의 문화적 뿌리가 한국이라고 설명한 펜디 홍보자료를 놓고 '자국의 문화 요소를 도용했다'며 발끈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고 주장했다.논란이 일자 펜디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해당 제품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상태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역사상 최고의 밴드 비틀스에게도 라이벌이 있었다. '데이브 클라크 파이브(Dave Clark Five)'라는 영국의 로큰롤 밴드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이지만 1960년대에 비틀스의 경쟁자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비틀스 vs. 데이브 클라크 5>라는 잡지가 나오고, 두 밴드 중 누가 더 뛰어난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 데이브 클라크 파이브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왜 비틀스는 위대한 밴드로 기억되고, 데이브 클라크 파이브는 잊혔을까.<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를 쓴 캐스 선스타인은 '운'이라고 대답한다. 비틀스의 성공은 유능한 매니저와 뛰어난 프로듀서를 만나는 등 크고 작은 행운이 이어진 결과라는 주장이다. 선스타인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15년간 행동경제학을 연구해왔다.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 유명하다.이 책의 영어 원제 'How To Become Famous'를 직역하면 '유명해지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제목은 속임수에 가깝다"며 이 책은 인기를 얻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가 아니라고 당부한다. 그는 유명해지는 건 마치 복권 당첨과 같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을 "빠르다고 경주에서 이기는 게 아니며, 강하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며, 똑똑하다고 빵을 얻는 게 아니며, 지식이 있다고 부유한 게 아니며, 기술이 있다고 은총을 받는 게 아니다"는 성경 구절에 빗대어 설명한다.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왜 어떤 사람은 유명해지고 어떤 사람은 잊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집단 양극화와 네트워크 효과 등 관련 이론을 근거로 제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_<아누자>가난하고 억눌린 자를 위한 해방의 교육을 꿈꾸게 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 중인, 다가올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 부문 후보작인 영화 <아누자(Anuja)> 이야기다. 이 영화를 제작 후원한 ‘살람 발락 재단(Salaam Baalak Trust)’은 인도 뉴델리 거리와 일터를 전전하는 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비영리 단체이다. 영화의 주인공 아누자 역을 맡은 사즈다 파탄(Sajida Pathan)은 실제 보호 아동 중 한 명이다.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함께 올라가는 작은 화면은 사즈다 파탄이 보호소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자신의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비춘다. 영화를 통해 평소 알고 지내던 내 옆 친구의 연기를 보는 아이들은 어색해 하기도, 때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결같이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고, 종종 해맑게 웃는다. 사랑스러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꿈과 현실 사이영화 속 영특한 9살 소녀 아누자는 언니 팔락과 함께 열악한 공장을 다니며 지낸다. 그런데 아누자의 재능을 알아본 한 교사가 기숙학교에 입학할 기회를 제안한다. 그러나 어린 소녀는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이 어려운 선택과 주어진 현실 앞에 그저 큰 눈만 굴릴 뿐이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지만, 동생 아누자 만큼은 공부하길 원하는 언니가 아누자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시험장으로 보내기 위한 과정을 영화는 담는다. 그리고 시험 당일 고민하는 아누자의 클로즈업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어린 소녀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