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일부 큰손들이 '인플레이션 쇼크'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2% 수준을 훌쩍 넘어서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현재 주식시장 참여자 다수가 기대하는 시의적절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이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 기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택티컬 아퍼튜니티 펀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숏)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중으로 시장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어렵다고 보고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돈을 건 셈이다.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 역시 지난해말부터 일반 국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보전해주는 '물가연동국채(TIPS)'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올웨더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올 초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메모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권고했다.브리지워터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비용 절감을 통해 물가 상승을 늦추는 효과를 갖겠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AI 인프라 확산을 위한 막대한 반도체 구매와 전기 소비는 명백한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부양책을 펴는 것과 동시에 미 중앙은행(Fed)를 압박해 조기 기준 금리 인하를 유도, 잡혀가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피터 오스작 라자드자산운용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지수 5000 달성 의미와 향후 시장 전망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세미나는 오는 3일 오전 9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진행된다. 학계 및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코스피지수 5000 이후의 자본시장 과제를 논의한다.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각각 '코스피 5000 시대, 안착 및 도약을 위한 조건'과 '주가 상승은 한국 경제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패널 토론에는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윤지호 경제평론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장인 오기형 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메모리 반도체 시장 비관론을 폈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로는 삼성전자 245조원, SK하이닉스 179조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삼성전자 158조원, 138조원)보다 각각 55%, 29.7% 높다. 목표주가와 영업이익 예상치를 대폭 상향한 것은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9월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곧 닥친다’라는 보고서에서 반도체주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해 메모리 반도체 비관론 선두에 섰다. 하지만 작년 9월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라고 진단을 바꿨고, 이번에는 '메모리, 더블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모건스탠리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물량은 이미 내년까지 완판됐고 올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70~100% 급등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2027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317조원, 225조로 제시했다. 미국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투톱의 새로운 공장이 가동이 시작되는 2028년이 돼서야 수익성이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른 외국계 투자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