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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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 3호선에서 여성이 쓰러졌으나 남성들이 이를 외면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젠더 갈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쓰러진 여성을 도왔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급박한 상황에서의 선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건을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던 게시자 A 씨는 6일 다시 글을 올려 "여성이 쓰러졌던 당시 그를 열차 밖으로 옮겨야 했는데 제 옆의 남성은 휴대전화만 하고 있고 도와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면서도 "여성들이 팔다리를 들어 밖으로 옮겼고 해당 여성이 반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핫팬츠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젠더 문제로 흉흉한데 그런 상황이 안따까워서 글을 올렸는데 이런 큰 파장이 올줄은 몰랐다"면서 "복장이 중요한 게 아닌데 그런 쪽으로 기사화하니 언론이 더 남녀 분쟁을 키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게시판에는 ‘지하철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요 내용은 "여성이 짧은 반바지를 입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어 어떤 남성들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며 “‘신고하라’고 말하는 남성분들, ‘손 주물러 주라’는 남성분들(은 있었지만) 다들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젠더 갈등의 소재로 확산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