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좌파 대통령 탄핵 시위 주도…정치권 압박에 가세
브라질 양대 시민단체, 이번엔 극우 대통령 탄핵에 뜻 모았다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양대 시민단체가 합동 시위를 예고해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대 시민단체인 '자유브라질운동'(MBL)과 '거리로 나오라'(VPR)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8일 중 브라질리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좌파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시위를 주도한 두 단체는 이번에는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위해 5년 만에 손을 잡았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합동 시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비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보우소나루를 대통령직에서 몰아내기 위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유권자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브라질운동'의 헤나투 바치스타 사무총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고, '거리로 나오라'의 셀리나 페헤이라 사무총장은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정부의 무능과 부패·비리 의혹,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태 등을 비판했다.

브라질 양대 시민단체, 이번엔 극우 대통령 탄핵에 뜻 모았다
지금까지 하원에 제출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120건을 훨씬 넘는다.

헌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하는 권한은 하원의장이 갖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 상원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탄핵은 하원의장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라 의장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