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주식·집값 오르지…가계 여윳돈 2000조 돌파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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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보다 161조 늘어
씀씀이 줄어 가처분소득 늘고
빚투로 차입금도 늘어
2000조 뭉칫돈 고금리 좇나
개미 주식펀드 자금 1000조원 돌파
씀씀이 줄어 가처분소득 늘고
빚투로 차입금도 늘어
2000조 뭉칫돈 고금리 좇나
개미 주식펀드 자금 1000조원 돌파
올해 1분기 가계가 보유한 현금·예금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웃돌았다. 이 자금이 과열을 부추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들어 가계 여윳돈이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뚜렷하다. 국내외 주식·펀드 금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서만 사상 최대인 50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쓸어 담으며 증시의 '큰 손'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의 현금·예금 잔액은 2010조4434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3월 말보다 8.7%(161조1152억원) 늘었다.
지난해 가계의 현금·예금이 급증한 이유는 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데다 가계소득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가계부채는 지난 3월 말 2051조361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208조1427억원) 늘었다.
소득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명목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소득)은 올 1분기 기준 351만10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1분기(3.7%), 2분기(5.5%), 3분기(4%), 4분기(2.3%)에 이어 이번 분기까지 계속 늘었다. 재난지원금·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이전소득이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바깥 활동이 줄어 씀씀이가 감소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계의 뭉칫돈은 고금리를 좇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올 3월 말 시장가치 기준) 잔액은 1053조3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월 말(646조8026억원)과 비교해 62.8%(406조232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 펀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 가치는 887조400억원, 해외 주식 가치는 5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쥐고 있는 투자 펀드 가치는 10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보유주식이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말 가계 금융자산은 작년 동월보다 16.7%(664조900억원) 늘어난 464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은 작년 3월 말(13.7%)에 비해 6.6%포인트 상승한 20.3%로 집계됐다. 예금은 41.0%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채권과 펀드는 각각 2.9%, 2.4%로 각각 0.5%포인트, 0.9%포인트 떨어졌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펀드 금액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들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주식을 적극 매수한 결과다. 가계는 지난해 1분기에 주식·펀드 4조2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같은 해 2분기 25조4236억원, 3분기 30조9353억원, 4분기 15조5610억원어치를 샀다. 올해 1분기에는 51조489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분기 기준 순매수로 역대 최대치다. 여기에 작년 들어 주식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가계가 보유한 주식·펀드 잔액을 불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의 현금·예금 잔액은 2010조4434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3월 말보다 8.7%(161조1152억원) 늘었다.
지난해 가계의 현금·예금이 급증한 이유는 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데다 가계소득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가계부채는 지난 3월 말 2051조361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208조1427억원) 늘었다.
소득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명목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소득)은 올 1분기 기준 351만10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1분기(3.7%), 2분기(5.5%), 3분기(4%), 4분기(2.3%)에 이어 이번 분기까지 계속 늘었다. 재난지원금·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이전소득이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바깥 활동이 줄어 씀씀이가 감소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계의 뭉칫돈은 고금리를 좇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올 3월 말 시장가치 기준) 잔액은 1053조3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월 말(646조8026억원)과 비교해 62.8%(406조232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 펀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 가치는 887조400억원, 해외 주식 가치는 5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쥐고 있는 투자 펀드 가치는 10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보유주식이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말 가계 금융자산은 작년 동월보다 16.7%(664조900억원) 늘어난 464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은 작년 3월 말(13.7%)에 비해 6.6%포인트 상승한 20.3%로 집계됐다. 예금은 41.0%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채권과 펀드는 각각 2.9%, 2.4%로 각각 0.5%포인트, 0.9%포인트 떨어졌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펀드 금액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들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면서 가계가 주식을 적극 매수한 결과다. 가계는 지난해 1분기에 주식·펀드 4조2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같은 해 2분기 25조4236억원, 3분기 30조9353억원, 4분기 15조5610억원어치를 샀다. 올해 1분기에는 51조489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분기 기준 순매수로 역대 최대치다. 여기에 작년 들어 주식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가계가 보유한 주식·펀드 잔액을 불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