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듣습니다' 두 번째 민생행보
스타트업 찾은 윤석열 "경제 역동성 위해 자유 줘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단지인 '팁스타운'을 방문해 청년 창업가를 만났다.

'윤석열이 듣습니다'라고 타이틀을 붙인 민생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 6일 대전을 찾아 카이스트 학생을 만나 '탈원전 반대' 입장을 부각한 것에 이은 두 번째 행보다.

경제와 청년 이슈가 맞물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2030 지지층에 다가서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한국에 있는 큰 글로벌 기업들도 과거에는 다 스타트업이었다"며 "중기업·초대형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고, 중간에 다른 우량기업에 매각돼 합병되기도 하고, 기업이 커나가는 과정은 다 스타트업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타트업 기업이 커가는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향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가 경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역동성"이라며 "경제의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는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며 "공정한 기회와 그에 따른 보장이 주어져야 큰 틀에서의 공정이 이뤄지고 경제 역동성이 배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찾은 윤석열 "경제 역동성 위해 자유 줘야"
윤 전 총장은 그간 특유의 '칼잡이' 이미지와 함께 현 정권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가 주로 부각되면서 정책적 역량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제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통해 이런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취지로도 보인다.

참석자들의 발언 내내 메모를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를 비롯해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남성준 다자요 대표,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김세영 서울거래소 대표, 정호정 카이아컴퍼니 대표 등 5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법률 플랫폼 기업 '로톡' 측은 최근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행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탓에 간담회에 불참했다.

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스타트업 현황을 브리핑하던 중 "아이돌 블랙핑크 소속사는 어디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살짝 미소만 지었다.

고영하 회장은 "독일과 같은 '히든 챔피언(인지도는 낮으나 세계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기업 1천 개만 갖고 있어도 미국이나 중국 같은 사람에게 우리가 휘둘릴 필요가 없다"며 스타트업 '10만 양병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